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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바다가, 더 높아진다...경도에 호남 첫 JW 메리어트

남해안 럭셔리 관광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최치선 기자
여수의 바다가, 더 높아진다...경도에 호남 첫 JW 메리어트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수는 이미 아름다운 도시다. 하지만 아름다운 도시가 곧바로 오래 머무는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붙잡는 건 풍경만이 아니라, 그 풍경 위에 어떤 체류의 시간을 얹느냐다. 전남 여수 경도에 호남권 최초의 JW 메리어트 호텔이 들어선다. 남해안의 바다를 바라보는 이 섬이 이제는 단순한 절경을 넘어, 국내 럭셔리 관광의 새 거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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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여수 경도에 ‘JW 메리어트’ 공식 진출 호텔 조성 이미지(제공=JW메리어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여수 경도 개발 부지 내 JW 메리어트 호텔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호텔은 총 261실 규모로 계획됐고, 시그니처 레스토랑과 바, 연회·컨벤션 시설,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스파를 갖춘 복합 목적지형 리조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여수 경도 일대 개발에는 약 1조원이 투입되며, 전체 사업 규모는 65만평에 이른다.

 

이번 계약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호텔 하나가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JW 메리어트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하나이고, 이번 프로젝트는 메리어트의 한국 남해안 시장 첫 진출이자 호남권 첫 JW 메리어트 사례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현재 전 세계 145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9800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39개 안팎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여수 경도 프로젝트는 한국 럭셔리 호텔 지형이 서울과 제주, 일부 대도시에 머물던 흐름에서 남해안으로 한 걸음 더 확장되는 신호에 가깝다.

 

경도라는 입지도 상징성이 크다. 여수시 관광정보에 따르면 대경도는 여수 앞바다의 섬 풍경과 일몰 경관으로 잘 알려진 곳이고, 여객선으로도 오갈 수 있는 섬이다. 현재 여수시는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사업과 함께 가막만 일대를 해양관광 거점으로 키우는 구상을 병행하고 있다. 섬의 고요와 도시의 접근성이 함께 살아 있는 자리에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들어서는 셈이다.

 

특히 경도는 이미 골프와 휴양의 결합 가능성을 갖춘 곳이다. 세이지우드 여수경도는 공식 누리집에서 국내 유일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으로 여수 바다를 품은 27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새 호텔은 이 골프장과 연계해 골프·해양·휴양을 결합한 프리미엄 리조트 경험을 내세울 계획이다. 여수시 마이스 안내에도 세이지우드 여수경도 리조트가 지역 컨벤션 인프라로 올라와 있어, 향후 기업행사와 국제 이벤트 수요까지 흡수하는 복합 체류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여수가 가진 강점은 분명하다. 밤바다와 크루즈, 오동도와 돌산, 섬과 해상케이블카 같은 익숙한 관광자원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여기에 세계적 브랜드 호텔과 대형 연회·컨벤션 기능이 결합하면 여행의 성격도 달라진다. ‘하룻밤 보고 가는 도시’에서 ‘며칠 머물며 소비하는 도시’로 체질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도시는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출 구조가 더 중요해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수시 역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과 경도 해양관광단지 연계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설계와 디자인도 고급화에 무게를 싣는다. 건축 디자인은 두바이 원 자아빌 프로젝트를 설계한 니켄세케이가 맡고, 실내 인테리어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리츠칼튼 홍콩 프로젝트를 수행한 수 시임 테오가 담당한다. 여수 바다의 풍경 위에 국제적 감각의 공간 경험을 얹겠다는 뜻이다. 남해안의 자연이 더는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럭셔리 체류 경험의 중심 무대로 바뀌는 장면이기도 하다.


여수는 오래전부터 낭만의 도시로 불렸다. 이제 그 낭만은 한 단계 더 높은 체류의 언어를 얻으려 한다. 경도 JW 메리어트가 완공되면, 여수의 바다는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머물게 되는 바다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남해안 관광의 새 기준이 어디서 시작될지 묻는다면, 지금은 경도 쪽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여수 경도에 ‘JW 메리어트’ 공식 진출.jpg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여수 경도에 ‘JW 메리어트’ 공식 진출(제공=메리어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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