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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추워도 뛴다…음성에 들어서는 VR 스포츠실

한빛복지관에 체험형 실내 운동공간 조성

어르신·장애인 생활체육 문턱 낮춘다

김보라 기자
비 와도, 추워도 뛴다…음성에 들어서는 VR 스포츠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운동은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 날씨가 궂거나 이동이 쉽지 않으면 체육활동은 더 멀어진다. 충북 음성군이 이런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실내 운동공간 조성에 나선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스포츠실이 음성읍 한빛복지관에 들어서면서, 스포츠 취약계층의 일상 속 움직임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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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가상현실 스포츠실(제공=음성군)

 

음성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6년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2500만원을 확보했다. 전체 사업비는 5000만원 규모로, 기금 50%와 군비 50%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군은 올해 12월까지 음성읍 소재 한빛복지관 2층 강의실 45㎡ 공간에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시설 설치가 아니다. 체육진흥과와 가족행복과가 함께 참여해 체육과 복지를 잇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운동시설이 복지 현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몸을 크게 쓰기 어려운 어르신이나 장애인, 실외 활동에 제약이 있는 주민들도 보다 안전하게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행정의 역할이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자에게 맞춘 서비스로 확장된 셈이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이름 그대로 VR 기술을 활용한 실내 체험형 운동공간이다.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덜 받고, 제한된 공간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포천시는 올해 같은 사업에 선정돼 고령층 친화형 스포츠 콘텐츠를 포함한 실내 스포츠 공간 2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함양군 역시 유아·어르신·장애인 등 체육활동 참여가 어려운 계층을 위한 생활권형 시설 확충에 나섰다. 음성군의 이번 결정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생활체육 복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설치 장소가 한빛복지관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한빛복지관은 음성군이 안내하는 지역 복지시설 가운데 하나로, 지역 주민들이 복지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접하는 생활권 거점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복지관 안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고, 프로그램 참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운동이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활동으로 바뀌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실내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건강관리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가벼운 움직임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은 근력 유지와 균형감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혼자보다 함께 참여할 때는 사회적 교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령층이나 장애인에게 체육활동은 기록 경쟁보다 꾸준한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공간은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생활 인프라에 가깝다. 음성군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결국 ‘더 많이 움직이는 지역’일 것이다.

 

지방의 체육정책은 이제 대형 경기장 신설보다, 누가 더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음성군의 VR 스포츠실 조성도 그 연장선에 있다. 비가 오든, 추운 날이 이어지든, 밖으로 나가기 힘든 주민에게는 이런 작은 실내 공간 하나가 생활의 리듬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시설보다 사람 쪽에 더 가까이 서 있다.


운동의 문턱은 낮을수록 좋다. 음성 한빛복지관에 들어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첨단기술을 내세운 전시 공간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몸을 움직일 이유를 다시 만들어 주는 생활체육의 작은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말 문을 열 이 공간이 지역의 겨울보다 먼저, 움직임의 온기를 퍼뜨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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