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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경기북부, 마이스로 깨어난다

포천·동두천·의정부 잇는 팸투어 성료

아트밸리부터 놀자숲·아일랜드 캐슬까지,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새 판 짠다

김보라 기자
숨은 경기북부, 마이스로 깨어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회의는 도시에서 열리지만, 기억은 공간이 만든다. 경기관광공사가 포천·동두천·의정부를 묶어 경기 북부 마이스 관광지로 키우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공사는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국내외 여행사 담당자 100여 명을 초청해 ‘경기 북부 마이스(MICE) 관광 상품 개발 팸투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바운드 여행사와 국내 여행사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올해 안에 실제 상품화와 유치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검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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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마이스 관광 팸투어 (제공=경기관광공사)

 

이번 팸투어의 핵심은 경기 북부가 더 이상 안보관광이나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서울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북부권 자원을 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팀빌딩, 숙박형 행사와 연결해 새로운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요 해외 인바운드 여행사와 국내 여행사가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업계가 경기 북부를 단순한 보조 목적지가 아니라 별도 상품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천에서는 아트밸리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폐채석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되살린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 절벽과 에메랄드빛 천주호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풍경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아트밸리에는 조각공원과 천문과학관이 함께 있고,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경사 구간을 편도 약 6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산업의 흔적을 지운 자리에 자연과 예술, 과학 체험을 한데 얹은 구조라서, 짧은 답사보다 ‘기억에 남는 인센티브 일정’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천아트밸리의 강점은 단지 경치가 좋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단체 이동 동선이 비교적 명확하고, 천문과학관과 야외 조각 공간, 천주호 주변 관람이 한 코스로 묶이기 때문에 팀 단위 방문객의 체험 밀도를 높이기 좋다. 최근 포천이 허브아일랜드, 한탄강, 산정호수 등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 이미지를 넓혀온 점까지 감안하면, 아트밸리는 회의 뒤 곧바로 이동해도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북부권 대표 인센티브 자원으로 읽힌다. 팸투어에서 허브 체험과 불빛동화축제 같은 프로그램 활용 가능성이 함께 언급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두천 놀자숲은 결이 다르다. 왕방산 자락 18만㎡ 부지에 들어선 이곳은 동두천시와 공식 홈페이지가 모두 ‘수도권 유일의 숲 테마파크’로 소개한다. 실내에는 펀클라임, 에어리얼로프, 네트어드벤처 등이, 실외에는 익스트림슬라이드, 포레스트어드벤처, 레이저 서바이벌 등이 마련돼 계절과 날씨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족 관광지이면서도 기업 팀빌딩과 액티비티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몸을 움직이며 관계를 푸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단체라면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의정부에서는 아일랜드 캐슬이 숙박형 마이스 거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은 미팅과 이벤트를 위한 연회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객실과 워터파크, 부대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형 시설이다. 공개된 연회장 안내에는 대형 그랜드볼룸을 포함한 다양한 규모의 행사장이 제시돼 있어 중소 규모 기업 행사나 숙박·연회 결합형 프로그램에 적합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의정부시 역시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경기관광공사, 의정부문화재단, 아일랜드 캐슬과 함께 북부 마이스 관광상품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세 지역을 한 줄로 엮어보면 그림이 또렷해진다. 포천은 압도적인 풍경과 문화예술 체험, 동두천은 숲과 액티비티 중심의 팀빌딩, 의정부는 숙박과 연회, 레저를 한 번에 해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지금까지 경기 북부는 남부권 테마파크나 서울 인접 도시들에 비해 마이스 인지도가 낮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새로운 상품을 짜기 쉬운 여백도 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행업계가 이런 북부권 자원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업회의나 인센티브 관광은 단순히 회의장 하나만 좋아서는 성과가 나지 않는다. 회의 뒤에 무엇을 보고, 어디서 쉬고, 어떤 체험을 하느냐가 상품의 경쟁력을 가른다. 경기 북부는 산과 호수, 숲, 문화공간, 리조트형 숙박시설이 비교적 짧은 동선 안에 모여 있어 하루 일정부터 1박 2일 일정까지 설계하기 좋다. 이번 팸투어가 실제 유치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잘 알려진 곳보다, 아직 덜 알려진 곳이 더 큰 반전을 만들 때가 있다. 이번 팸투어는 경기 북부가 그런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천의 절벽과 호수, 동두천의 숲, 의정부의 숙박형 인프라가 하나의 마이스 동선으로 완성된다면, 경기 북부는 더 이상 서울의 북쪽이 아니라 따로 찾아가야 할 비즈니스 여행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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