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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 꽃박람회, 고양이 먼저 그린다

AI 숏폼 공모전 ‘블루밍 퓨처’ 모집

4월 꽃박람회 앞두고 시민이 미래 풍경 만든다

김보라 기자
100년 뒤 꽃박람회, 고양이 먼저 그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꽃은 해마다 피지만, 박람회의 미래는 아직 피지 않았다.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 그 빈자리를 시민의 상상으로 채우기로 했다. 재단은 생성형 AI 기반 숏폼 영상 공모전 ‘블루밍 퓨처–더 넥스트 고양: 100년의 상상’을 3월 31일까지 모집한다. 2026고양국제꽃박람회의 사전 홍보를 넘어, 관람객을 콘텐츠 제작자로 끌어들이는 참여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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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박람회재단, 2026고양국제꽃박람회 AI 숏폼 공모전 개최(제공=고양시)

 

이번 공모전의 출발점은 박람회 주제인 ‘꽃, 시간을 물들이다’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00년 뒤의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영상으로 상상해보자는 제안이다. 하늘을 나는 정원, 홀로그램 꽃밭, 로봇과 함께 걷는 관람 풍경처럼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장면을 15초에서 60초 사이 숏폼으로 구현하면 된다. 꽃을 보는 시대에서, 꽃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산하는 시대로 축제의 결이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이 공모전이 흥미로운 이유는 방식에 있다. 대개 박람회 홍보는 기관이 만들고 대중은 소비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민이 직접 만들고, 자신의 계정과 감각으로 퍼뜨린다. 공식 홍보물이 닿기 어려운 생활 언어와 플랫폼의 속도를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재단은 우수작에 총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수상작을 공식 SNS 채널에 게재해 향후 홍보 영상과 2차 콘텐츠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축적물을 남기는 방식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은 4월 개막하는 2026고양국제꽃박람회의 성격을 미리 보여준다. 올해 박람회는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꽃, 시간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국내외 25개국 200여 개 화훼 기관과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야외·실내 화훼전시, 글로벌 화예작가 작품전, 공연과 이벤트, 플라워마켓까지 준비돼 있다. 익숙한 봄꽃 축제를 넘어, 도시 전체가 꽃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고양 꽃박람회는 이미 봄철 수도권 대표 행사로 자리를 잡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꽃을 예쁘게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굿즈 공모전과 AI 영상 공모전처럼 시민 참여의 결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단은 최근 공식 굿즈 아이디어 공모전도 함께 진행하며 박람회 브랜드를 시민 창작과 연결하고 있다. 축제를 보는 눈이 아니라, 축제를 함께 만드는 손을 모으겠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공모전은 AI 기술을 앞세운 이벤트라기보다, 꽃박람회를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에 가깝다. 관람객이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미래 이미지를 함께 설계하는 참여자가 되는 방식 말이다. 고양이 묻는 질문은 단순하다. 100년 뒤의 꽃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답을 가장 먼저 영상으로 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전문 창작자가 아니라 오늘의 시민일지 모른다.


내년 봄 일산호수공원에 펼쳐질 꽃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이 있다. 미래의 박람회를 상상하는 시민들의 짧고 강한 영상이다. 고양은 지금, 꽃이 아니라 미래를 먼저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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