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문화예술

진주에 게임이 몰린다…경남의 반격이 시작됐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플레이엑스포 참가 지원

도내 게임기업 14곳에 글로벌 전시 진출 발판

김보라 기자
진주에 게임이 몰린다…경남의 반격이 시작됐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의 게임 산업이 이번 봄, 무대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온다. 창원의 사무실과 개발실 안에 머물던 콘텐츠가 진주의 국제 이스포츠 경기장으로, 다시 고양 킨텍스의 대형 전시장으로 이어진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2026 글로벌 전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게임기업의 이름을 더 넓은 시장에 올려놓기 위한 시도다. 지역에서 만든 게임이 지역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게 하겠다는 뜻이 분명하다.

 

01211.jpg
내려받기진흥원_2025년 플레이엑스포 경남공동관 참가 모습(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올해 첫 지원 무대는 두 곳이다. 하나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ECA 2026)’, 다른 하나는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플레이엑스포’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참가 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며, 행사별로 각 7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경남 소재 게임 제작업 또는 게임 배급업 등록 기업이다.

 

먼저 진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는 상징성이 크다. 이 대회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7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e스포츠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처음 진주에서 열린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이 대회 기간 동안 관람객이 도내 게임 기업의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남 게임 체험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체험존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제 유저 반응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지역 게임산업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엑스포는 또 다른 결의 무대다. 2026 플레이엑스포는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며, B2B 수출상담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관람형 B2C 전시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이 행사에 ‘경남 공동관’으로 참가해 도내 게임 기업의 콘텐츠를 국내외 관람객과 바이어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부스 지원과 함께 기업별 홍보물 제작도 돕는다. 즉, 진주에서는 직접 체험을 통한 인지도 확장,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시장과 바이어를 향한 본격적인 판로 개척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한국e스포츠협회_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png
한국e스포츠협회_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남 게임산업의 현재 위치와도 관련이 있다. 지역 게임기업은 아이디어와 개발력은 있어도 외부 시장과 접점을 만들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수도권에 비해 전시회 참가, 바이어 접촉, 현장 홍보의 물리적 거리가 더 크기 때문이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매년 글로벌 전시 지원사업을 통해 지스타, 도쿄게임쇼, 플레이엑스포 같은 무대를 연결해온 것도 바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도 도쿄게임쇼와 지스타 참가기업 지원을 진행한 기록이 확인된다.

 

올해는 특히 순서가 흥미롭다. 먼저 진주에서 국제 이스포츠 관람객을 만난 뒤, 곧바로 국내 최대급 게임 박람회 중 하나인 플레이엑스포로 이어진다. 한 번은 유저와 현장 반응을 직접 보고, 또 한 번은 업계와 바이어를 만나는 셈이다. 지역 게임기업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자리’와 ‘팔아보는 자리’를 연속해서 갖게 되는 드문 기회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올해 여러 창업·제작·전시 지원사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흐름 안에서 봐도, 이번 사업은 시장 노출과 사업화에 가장 가까운 단계에 놓여 있다.

 

문화와 여행의 관점으로 봐도 진주의 ECA 개최는 의미가 있다. 진주는 남강과 진주성, 유등축제의 도시로 익숙하지만, 이번 대회는 그 도시에 게임과 e스포츠라는 동시대적 이미지를 덧입힌다. 관람객에게는 국제 대회와 지역 게임 체험이 결합된 복합 문화행사로 작동할 수 있고, 지역에는 청년층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자들을 불러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남이 게임산업 지원을 단순한 산업정책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문화적 분위기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역 기업이 얼마나 멀리 나가느냐보다, 그 출발선을 얼마나 자주 마련해주느냐다. 글로벌 전시 지원사업은 거창한 선언보다 훨씬 실질적이다. 관람객 앞에 게임을 내놓고, 반응을 보고, 바이어를 만나고, 홍보물을 들고 직접 설명하는 과정이 쌓여야 다음 단계가 열린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올해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와 플레이엑스포를 첫 무대로 삼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자연스럽다. 게임은 결국 화면 안에서만 크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 시장을 만나야 비로소 다음으로 간다.


지역 게임산업의 성장은 조용히 시작되지만, 한순간에 분위기가 바뀌는 지점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직접 해보고, 더 많은 업계 관계자가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할 때다. 경남의 이번 글로벌 전시 지원사업은 바로 그 장면을 앞당기려는 시도로 보인다. 진주에서는 체험으로, 플레이엑스포에서는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두 번의 무대. 올봄 경남 게임기업들은 그 사이에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험이 잘 통한다면, 경남의 게임은 더 이상 지역 뉴스가 아니라 시장 뉴스가 될 수 있다.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