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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남에선 아이디어가 곧 사업이 된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상상무한대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예비 창업자·초기 기업 10개 팀에 최대 1000만원 지원

최치선 기자
지금 경남에선 아이디어가 곧 사업이 된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좋은 콘텐츠는 늘 번뜩이는 생각 하나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이 되고, 시장 반응을 시험하고, 결국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2026 상상무한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여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머릿속 상상을 실제 콘텐츠 사업의 출발선으로 옮겨보라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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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KL 상상무한대 아이디어 공모전 홍보 포스터(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번 공모전은 경남 지역 특화 콘텐츠 아이디어 발굴과 초기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인 2026년 3월 12일 기준, 경상남도 내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 3년 이내 초기 콘텐츠 기업이다. 접수는 3월 23일부터 4월 9일까지 e나라도움 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 공고문에는 이번 사업이 지역문화 콘텐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증 기반 초기 사업화 연계를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올해 공모전은 예년보다 구조가 더 세분화됐다. 분야는 일반형, 기술융합형, 사회문제해결형 세 가지다. 총 10개 팀을 뽑아 MVP, 즉 최소 기능 제품이나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과제 성격에 따라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단순히 아이디어 대회에서 상장을 주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시제품 제작까지 밀어주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원 이후 과정도 눈길을 끈다. 선정 팀에게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차별화 콘텐츠 개발과 사업성 강화를 위한 전문가 멘토링이 제공된다. 결과 평가에서 각 분야 1위를 차지한 팀은 내년도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 신청 때 가점도 받는다. 올해의 아이디어가 내년의 고도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단계형 성장 구조를 염두에 둔 설계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같은 시기에 콘텐츠 고도화 지원사업, 입주기업 모집,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 공모전이 더 주목되는 이유는 지역 콘텐츠 산업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투자자, 제작사, 유통채널을 만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지역 창업자나 소규모 콘텐츠 기업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첫 시제품을 만들 자금과 테스트 기회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초기 사업화’에 방점을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콘텐츠는 결국 시장에서 반응을 봐야 살아남는데, 그 첫 실험 무대가 부족한 창작자에게 이번 공모전은 꽤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해석은 공고문에 적힌 ‘실증 기반 초기 사업화 연계’라는 표현에서도 읽힌다.

 

경남이 최근 콘텐츠 분야에서 보여주는 흐름을 보면 이 사업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은 올해 2월 입주기업 모집을 시작으로 3월 들어 콘텐츠 고도화 지원사업, 콘텐츠 마케팅 지원사업, 상상무한대 아이디어 공모전까지 연달아 공고를 내고 있다. 아이디어 발굴, 입주, 제작 고도화,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한꺼번에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창작자 입장에서는 아이디어만 던지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가 조금 더 또렷해지고 있다.

 

여행과 문화의 관점으로 봐도 이런 변화는 흥미롭다. 지역 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산업을 넘어 도시의 인상과 관광 경험까지 바꾸는 요소가 되고 있다. 로컬 캐릭터, 지역 서사를 바탕으로 한 영상과 웹콘텐츠, 기술과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는 그 지역을 기억하게 만드는 새로운 장치가 된다. 경남처럼 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이 문화콘텐츠 창업까지 폭넓게 키우기 시작하면, 관광과 문화소비의 결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이 당장 관광 상품을 만드는 사업은 아니지만, 경남이라는 지역을 설명하는 새로운 콘텐츠 씨앗을 찾는 작업으로는 충분히 읽힌다. 이 부분은 공모 분야에 ‘지역 특화 콘텐츠’와 ‘사회문제해결형’이 포함된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얼마나 멀리 가느냐다. 공모전은 시작일 뿐이고, 이후에는 시장 검증과 유통, 브랜딩과 후속 투자 같은 더 긴 과정이 기다린다. 그럼에도 첫 발판이 없으면 다음 단계도 없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올해 지원 규모를 넓히고 분야를 세분화한 것은, 지역의 창의력이 막연한 가능성에 머물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이디어가 많아도 시작할 자원이 부족했던 창작자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현실적인 기회일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은 결국 상상을 누가 더 빨리 현실로 옮기느냐의 경쟁이다. 지역에서는 그 한 걸음이 더 어렵다. 사람도 자본도 채널도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경남콘텐츠코리아랩 공모전은 단순한 아이디어 모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의 생각을 사업으로 바꾸는 첫 실험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의 다음 콘텐츠는 이미 어딘가에서 구상되고 있을지 모른다. 필요한 것은 이제, 그 상상을 세상 앞에 꺼내놓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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