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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례에 아이들이 몰리는 이유

백두대간생태교육장·지리산정원서 3월부터 유아 생태체험 본격 운영

181명 유아 포함 어린이 828명 참여

자연 속에서 배우고 뛰노는 구례형 녹색교육 시작

김보라 기자
지금 구례에 아이들이 몰리는 이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구례의 봄은 늘 산수유와 지리산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올해는 아이들 발걸음이 그 봄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백두대간 자락과 지리산정원을 품은 구례가 유아 생태교육의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례군은 3월부터 7월까지 관내 유아 181명을 포함한 어린이 828명을 대상으로 생태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야외활동이 아니라, 숲과 물, 흙과 나무를 통해 자연을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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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체험 교육프로그램 운영(제공=구례군)

 

이번 사업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지리산정원 같은 지역 자연 인프라를 활용해 진행된다. 구례군은 지난해 7월 산림청과 복권위원회 소관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올해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프로그램은 생태탐방과 환경보존 교육, 자연놀이터 체험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유아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고 생태 감수성을 키우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이 더 반가운 이유는 장소가 구례라는 데 있다. 지리산정원은 구례군 관광안내에서 자생식물원, 수목원, 생태숲, 자연휴양림 등을 두루 갖춘 공간으로 소개된다. 한 장소 안에서 숲과 정원, 교육과 휴식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다.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역시 백두대간의 자원과 가치를 알리는 홍보·교육 공간으로 운영되며, 전시관과 영상체험, 야외 생태학습 기능을 함께 품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체험장이지만, 어른들에게는 구례가 왜 ‘자연으로 가는 길’이라 불리는지 다시 확인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구례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은 숲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돼 온 곳이다. 4D 영상체험관, 기후변화 공감 전시, 야외 생태학습장 같은 구성은 단순 전시를 넘어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을 넓혀준다. 아이들이 반달가슴곰 이야기와 숲의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을 배운다면, 보호자와 교사들 역시 생태교육이 교실 밖에서 어떻게 가능해지는지 직접 체감하게 된다. 구례군이 이 사업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생태교육 기반을 세워 ‘탄소중립-녹색교육 거점 지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 위에 있다.

 

여행의 관점에서 보면 구례의 변화는 더 흥미롭다. 구례는 오랫동안 화엄사, 산수유마을, 지리산 둘레길 같은 명소로 기억돼 왔다. 그런데 이제는 ‘보는 여행지’에서 ‘배우는 여행지’로도 폭을 넓히고 있다. 봄꽃을 보러 왔다가 숲에서 생태를 배우고, 정원을 거닐다가 아이와 함께 자연 체험을 하는 식의 일정이 가능해진다.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는 요즘, 이런 요소는 단순한 부대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이 된다. 특히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 자원을 교육과 체험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구례다운 방향이기도 하다.

 

산림청이 2026년도 녹색자금 지원사업을 별도로 공고하며 산림환경 기능 증진과 녹색복지 확대를 내세운 점을 보면, 구례 사례는 전국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같은 생태교육이라도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구례는 지리산과 백두대간이라는 분명한 자연의 배경을 갖고 있다. 그 자체가 교과서가 되고, 현장이 된다. 자연이 남아 있는 곳이 아니라, 자연을 제대로 배우게 하는 곳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좋은 여행지는 사진 한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 뒤에도 오래 남고,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어주는 곳이 진짜 힘을 가진다. 구례 백두대간 일대가 올봄 보여주는 변화도 그렇다. 숲과 정원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수성과 배움의 공간이 되기 시작했다. 꽃 피는 계절에 구례가 더 깊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제 구례는 봄을 보여주는 고장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배우게 하는 고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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