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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이 몰린 서울, 결국 송파였다

잠실관광특구 2년 연속 ‘최우수’

석촌호수와 더 스피어, 축제와 야경이 송파의 밤을 바꿨다

최치선 기자
외국인이 몰린 서울, 결국 송파였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동네를 하나만 꼽으라면, 송파를 빼기 어렵다. 낮에는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로 사람이 모이고, 밤에는 호숫가 조명과 미디어아트가 발길을 붙잡는다. 여행자는 잠실역에서 쏟아져 나와 호수를 한 바퀴 돌고, 골목과 쇼핑몰, 공연장과 전시 공간을 잇는다. 송파구가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특구로 선정돼 시비 1억원을 확보한 것은 이런 흐름이 숫자로도 확인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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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더 갤러리 호수\' 전경 (제공=송파구)

 

실제 외국인 관광객 증가 폭도 눈에 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으로 송파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23년 약 212만명에서 2024년 298만명으로 늘었다. 1년 사이 80만명 넘게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잠실역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안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고, 가장 많은 여행객이 스쳐 가는 거점이 송파라는 이야기다.

 

송파의 힘은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계절 축제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키워왔다. 벚꽃철이면 호수 둘레가 사람으로 가득 차고, 가을과 겨울에는 빛 축제가 야경 명소의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더 스피어’가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지름 7m의 구형 LED 미디어아트 조형물인 더 스피어는 3096개의 LED 패널로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며, 낮보다 밤에 더 강한 송파의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스피어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태양계, 석촌호수의 사계, 동서양 명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상영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체험도 갖췄다. 송파구 관광해설 코스에도 포함될 만큼 상징성이 커졌고, 석촌호수 일대의 야간 경관을 끌어올린 대표 요소로 꼽힌다. 서울시도 올해 초 석촌호수 루미나리에를 소개하며 더 스피어를 축제의 시각적 중심으로 언급했다. 호수 위에 비친 빛과 구형 스크린의 영상이 겹치면서, 잠실의 밤 풍경은 이전보다 훨씬 선명해졌다.

 

송파가 관광특구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에는 이런 ‘볼거리의 확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안내 서비스도 넓혀왔다. 송파관광정보센터를 운영하고, 관광서포터즈를 통해 현장 정보를 제공하며, 봄과 가을에는 찾아가는 관광안내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 편의시설을 담은 국문·영문 가이드북과 지도 제작도 이어왔다. 잠실관광특구가 쇼핑과 놀이시설 중심 공간에서, 실제 여행 편의를 갖춘 도심형 관광지로 다듬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송파는 ‘한 장소의 힘’이 아니라 ‘이어지는 동선의 힘’을 가진 곳이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송리단길과 방이동, 올림픽공원과 공연장, 백제 유적과 박물관이 비교적 짧은 이동 안에서 이어진다. 송파구 관광자원 소개에서도 더 스피어, 석촌동 고분군, 송파책박물관 같은 공간이 함께 엮여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현대적 도시 풍경과 역사 자원이 한 동선 안에 겹쳐지는 셈이고, 서울을 이미 한두 번 다녀간 여행자에게도 다시 올 이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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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축제 \'루미나리에\' 모습 (제공=송파구)

 

디스커버 시대의 관광은 더 이상 ‘유명한 곳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사진 한 장이 퍼지고, 야경 한 컷이 저장되고, 계절 축제가 반복되며 도시 이미지를 키운다. 송파의 최근 성과는 바로 그 축적의 결과에 가깝다. 석촌호수 벚꽃과 겨울 루미나리에, 더 스피어 같은 시각적 상징물이 쌓이면서 잠실관광특구는 서울 동남권의 대표 관광축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송파구 보도에 따르면 더 스피어가 설치된 뒤 석촌호수 벚꽃축제 기간 방문객은 크게 늘었고, 구는 이를 새로운 관광 동력으로 평가했다.


서울은 넓지만, 사람은 결국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 곳으로 몰린다. 송파는 그 장면을 꾸준히 만들어온 동네다. 봄이면 벚꽃이 호수를 감싸고, 밤이면 빛과 영상이 수면 위에 번진다. 쇼핑과 산책, 전시와 공연, 역사와 야경이 한곳에서 겹치니 외국인 관광객도, 서울 시민도 자꾸 다시 찾게 된다. 잠실관광특구의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는 행정 성적표라기보다, 지금 서울에서 가장 강하게 움직이는 여행 지도가 어디를 향하는지 보여주는 결과에 가깝다. 송파의 밤은 이미 서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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