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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달을 보러 갔는데, 바다가 먼저 말을 걸었다

거대한 달 조형물과 하늘 끝 전망대

시화조력문화관의 고래와 빛의 전시까지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달을 보러 갔는데, 바다가 먼저 말을 걸었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안산의 하늘 아래, 거대한 달이 먼저 서 있고 그 뒤로 전망대가 솟아오른다. 달전망대 앞에 선 순간 이곳은 단순한 관람지가 아니라, 현실과 상상이 포개지는 문 앞처럼 느껴진다. 높은 곳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고, 시화조력문화관 안으로 들어서면 고래가 헤엄치고 빛의 숲이 펼쳐진다. 그래서 안산의 이 풍경은 보는 여행이 아니라, 잠시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여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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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전망대 조형물(사진=최치선 기자)

 

달전망대 앞의 거대한 달 조형물은 낯익은 천체를 땅 위로 끌어내린 듯하다. 표면의 분화구까지 세밀하게 새겨진 둥근 달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눈앞의 풍경으로 바꿔놓는다. 그 곁에 선 전망대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고, 그 아래의 사람은 문득 아주 작아진다. 그러나 작아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일이 아니라, 더 넓은 풍경 앞에서 마음의 크기를 다시 재보게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는 멀리 열리고,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경계는 생각보다 부드럽다. 한쪽에서는 현실의 풍경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문화관 안의 이미지들이 또 다른 바다를 만든다. 푸른 달빛 아래를 유영하는 고래는 정지된 벽면에 있으면서도 금방이라도 밖으로 헤엄쳐 나올 듯하고, 환상적인 빛의 숲은 아이들의 꿈속 장면처럼 반짝인다. 기술과 자연, 전시와 풍경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안산 달전망대와 시화조력문화관이 오래 남는 이유는 화려해서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현실을 잠시 비틀어 더 깊이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손에 닿지 않는 달을 가까이 세워두고, 닿을 수 없는 바다의 깊이를 빛으로 펼쳐 보이며, 우리 안의 상상까지 조용히 흔들어 깨운다. 그래서 이 여행의 끝에는 풍경보다 감정이 더 오래 남는다. 달을 보러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바다와 빛, 그리고 잠시 커졌다가 다시 고요해진 마음 하나를 함께 데리고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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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전망대(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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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조력문화관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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