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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 달라진다…철길 위 49만㎡, 도시의 미래로 바뀌나

석수역~명학역 7.5㎞ 지하화 구상 다시 부각…경기도, 안양역서 비전 선포

끊긴 도심 잇고 소음·분진 줄이고…공원·주거·일자리 품은 새 공간 구상

김보라 기자
안양이 달라진다…철길 위 49만㎡, 도시의 미래로 바뀌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안양 한복판을 가르던 철길이 사라지면 도시의 표정도 달라질까. 수십 년 동안 동서를 갈라놓은 경부선 위로 공원과 길, 집과 일터가 들어서는 구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경기도가 12일 안양역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비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안양이 오래 품어온 ‘도시 대수술’이 다시 현실의 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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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철도(제공=안양시)

 

안양시는 이날 오전 10시 안양역에서 열린 경기도 주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경부선 철도지하화의 조속한 추진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계삼 안양시 부시장, 도의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경기도는 철도지하화를 통한 도시 공간 재편 구상과 단계별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지하로 내리고, 지상에 새로 확보되는 공간을 공원·도로·주거·업무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이번 비전 발표에서 경부선과 경인선, 안산선, 경의중앙선 등 도내 4개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총연장 약 32㎞, 상부 개발 면적 약 343만㎡ 규모의 구상을 제시했다. 예상 총사업비는 17조3222억원으로 추산된다.

 

안양이 그리는 구상은 더 구체적이다. 시는 석수역에서 명학역까지 약 7.5㎞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확보되는 약 49만㎡ 공간을 청년·근로자·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와 청년 창업, 기업 유치를 위한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역시 이날 발표에서 이 공간을 시민을 위한 삶터, 쉼터, 일터, 이음터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단순히 철로를 덮는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단절을 회복하고 생활권을 다시 잇는 재편 작업이라는 뜻이다.

 

안양은 이 사업을 하루아침에 꺼내 든 것이 아니다. 시는 2010년부터 경부선 철도지하화 필요성을 제기해 왔고, 2012년에는 용산·동작·영등포·구로·금천·군포 등 수도권 7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추진협의체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섰다. 2024년 1월에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법적 기반이 마련됐고,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에도 참여했다. 경기도와 관련 지자체들이 지금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사업의 출발점은 국토교통부가 2026년 상반기 내놓을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반영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안양의 도시 구조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오랫동안 철길 주변에서 반복돼온 소음과 분진, 보행 단절과 생활권 분리 문제가 완화될 수 있고, 지상 공간은 공원과 도로, 주거와 업무 기능이 섞인 새로운 생활 축으로 재편될 수 있다. 안양시가 여기에 AI 기반 미래 산업 일자리와 자족도시 구상을 함께 얹는 이유도, 지하화 이후 공간을 단순 유휴부지가 아니라 미래 먹거리의 기반으로 보겠다는 판단에서다.


안양의 철길은 오랫동안 도시 발전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경계선이었다. 사람과 상권, 주거와 이동이 철로 앞에서 멈춰 섰던 시간이 길었다. 이제 안양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지하화가 아니다. 끊긴 도시를 다시 잇고, 오래된 불편을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일이다. 남은 관건은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 확정이다. 안양의 미래는 지금, 철길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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