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비행기를 탈 때 탄소 배출량까지 확인하는 시대가 왔다. 항공권 가격만 비교하던 여행자들이 이제는 환경 영향을 함께 살피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아시아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지속가능 항공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아시아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인 FTSE 러셀의 최신 평가에서 항공사 부문 상위 5개 항공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지속가능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항공사로서 국제 항공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평가에서 에어아시아 그룹 산하 항공사들은 2024년 실적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와 태국 증권거래소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룹 지주사인 캐피털 A는 전년도 3.5점에서 상승한 4.0점을 기록했고, 에어아시아엑스는 3.8점,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3.9점을 획득했다. 이는 동일 기준으로 평가된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글로벌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 **S&P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에어아시아는 2024년 성과 기준 45%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항공업계 평균인 37%보다 높은 수치다.
에어아시아는 항공업계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항공기 운영과 저탄소 기술 투자에 집중하며 탄소 배출 감소 전략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여행객이 환경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에어아시아의 여행 플랫폼 ‘에어아시아 무브(AirAsia MOVE)’ 앱에서는 실제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표시한다. 이용자는 항공편을 선택할 때 탄소 배출량을 비교할 수 있어 보다 환경을 고려한 여행 선택이 가능하다.
항공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과 운영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친환경 항공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신 기종 도입을 통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항로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2025년에는 국제 항공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상도 추가로 수상했다. 호주 기반 항공 분석 플랫폼 42kft.com은 에어아시아에 모든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부여했다. 또한 글로벌 항공 안전 평가 기관인 에어라인레이팅스(AirlineRatings)는 제1회 지속가능성 어워드에서 에어아시아를 전 세계 저비용항공사 부문 톱 3로 선정했다.
이 같은 평가는 항공업계 전문가들의 독립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진행돼 항공사의 환경·안전·운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어아시아 그룹의 최고 지속가능경영 책임자인 야프 문 칭은 기후 리스크 관리와 운영 효율성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와 규제 기관, 승객과 협력해 탈탄소 전략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여행 산업에서도 친환경 여행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사들은 탄소 배출 저감 기술과 친환경 운영 전략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지속가능 항공 모델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여행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을 준다. 그러나 이제 여행의 방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가격과 편의성뿐 아니라 환경 영향까지 고려하는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이번 ESG 성과는 항공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