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주 대릉원 밤하늘에 수백 대의 드론이 떠올라 신라의 왕관과 금관을 그려낸다. 관광객들의 탄성이 터지는 그 장면 뒤에는 경주의 한 드론기업이 있다. 관광 공연으로 시작된 기술이 이제 방위산업으로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산업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 경주에 기반을 둔 드론 전문기업 ㈜리하이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국방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며 지역 첨단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시는 드론 기술 기업 ㈜리하이가 경북국방벤처센터의 신규 국방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선정된 경북 국방벤처기업은 모두 19개사이며, 경주 지역 기업 가운데서는 리하이가 유일하다. 국방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를 통해 기술개발 지원과 사업화,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경상북도는 최근 ‘경북국방벤처센터’ 현판식을 열고 기존 구미 중심으로 운영되던 국방벤처 지원 체계를 도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방위산업 진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리하이는 2018년 창업해 2021년 법인을 설립한 경주 기반 기업이다. 지능형 무인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AI 자율비행 드론 기
술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화물수송 드론과 군수용 드론 개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드론 설계와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행정 서비스와 드론 라이트쇼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군수용 화물수송 드론과 실시간 작전 관제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며 방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에게 리하이는 드론 라이트쇼 기업으로 더 친숙하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인근에서 열린 축제와 문화행사에서 드론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경주시민의 날 행사와 국가유산야행, 황금정원나들이 등 주요 행사에서 선보인 드론 공연은 밤하늘을 거대한 캔버스로 바꾸며 관광객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대릉원 일대에서 펼쳐진 드론 라이트쇼는 신라 금관과 첨성대, 천마도 등 경주의 상징을 하늘에 그려내며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국내 관광지에서도 드론 공연이 새로운 야간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주 역시 이러한 흐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리하이는 현재 특허 13건과 디자인 4건, 상표 1건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 연구개발 공모사업을 통해 약 20억 원 규모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자율비행 기술과 드론 관제 시스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시는 역사문화 도시 이미지를 기반으로 드론 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함께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화 관광 콘텐츠와 첨단 기술 산업이 결합하면 도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천년 고도 경주는 오랫동안 신라의 역사와 문화로 기억되는 도시였다. 그러나 이제 그 밤하늘에는 드론이 새로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릉원 위로 떠오른 작은 빛들이 기술과 관광, 그리고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동시에 비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