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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안양, 이번엔 청년이 축제를 만든다

9월 안양청년축제 이끌 기획단 모집…27일까지 15명 선발

김보라 기자
안양, 이번엔 청년이 축제를 만든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축제는 무대보다 사람이 먼저 만든다. 안양이 이번엔 그 자리를 청년에게 통째로 내줬다. 9월 열릴 안양청년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움직일 청년기획단 모집이 시작되면서, 도시는 벌써 가을 축제의 첫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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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안양청년축제기획단 모집 포스터(제공=안양시)

 

안양시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6 안양청년축제’를 이끌 청년축제기획단을 모집하고 있다. 안양시와 안양청년광장 안내에 따르면 모집 기간은 3월 3일부터 27일까지이며, 선발 인원은 15명이다. 기획단은 4월 발대식부터 10월 해단식까지 약 7개월 동안 축제 콘텐츠 기획,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굴, 홍보 활동, 현장 운영 등 축제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지원 자격도 비교적 분명하다. 공고일 기준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가운데 안양시 주민등록자이거나, 안양시 청년정책 관련 위원회·서포터즈·청년단체 소속 청년, 안양시 소재 대학 재학생 또는 직장인 등이 대상이다. 최종 선발자에게는 문화·축제 기획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활동비가 제공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표창도 수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 자원봉사 모집이 아니라, 청년이 실제 기획 경험을 쌓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는 뜻에 가깝다.

 

안양청년축제는 어느새 도시의 대표 청년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안양시 자료를 보면 청년축제는 2019년 시작됐고, 이후 매년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로 이어져 왔다. 2025년 축제는 9월 20일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리며 청년예술가 공연, 전시·홍보·체험부스, 축하공연, 청년상 시상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돼 있다. 앞선 2023년에는 ‘청년휴양지’를 주제로 안양시청 앞마당에서 열려 버스킹과 축하공연, 청년상 시상식 등이 함께 운영됐다.

 

이 축제가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는 청년을 관람객에만 머물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양은 해마다 기획단을 별도로 꾸려 축제 주제 선정부터 프로그램 구성, 홍보와 현장 운영까지 청년이 주도하도록 해왔다. 2022년과 2023년 기획단 모집 공고만 봐도 선발 인원, 활동 기간, 역할 구조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해마다 비슷한 틀을 이어오되, 참여자 구성과 프로그램 감각을 새롭게 바꾸며 축제의 생명력을 유지해온 셈이다.

 

안양의 청년정책 흐름 속에서 봐도 이번 모집은 자연스럽다. 안양청년광장에는 청년축제 외에도 청년정책서포터즈, 청년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학자금대출 연체자 신용회복 지원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이 함께 올라와 있다. 축제를 일회성 행사로 치르기보다, 청년정책 전반과 연결된 참여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축제가 청년을 위한 이벤트를 넘어, 청년이 도시 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실제로 드러내는 공론장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안양이라는 도시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 최근 안양은 스마트도시, 자율주행, AI 전략 같은 미래산업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도시의 활력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청년이 모이고, 머물고, 자신들의 언어로 문화를 만드는 장이 있어야 도시의 온도가 올라간다. 청년축제기획단 모집은 바로 그 지점을 보여준다. 행정이 판을 깔고, 청년이 그 안에 내용을 채워 넣는 구조다. 도시 브랜드가 결국 사람의 움직임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모집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출발선이다. 이 대목은 안양시가 청년정책과 축제 운영을 지속적으로 제도화해온 흐름을 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방향이다.

 

가을 축제는 아직 멀어 보이지만, 사실 축제는 이런 모집 공고가 뜨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누가 들어오고, 어떤 주제를 꺼내고, 어떤 분위기를 도시 안에 퍼뜨릴지가 이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청년이 스스로 꾸민 축제는 문장도, 무대도, 홍보 방식도 달라진다. 안양이 9월 축제를 위해 3월부터 사람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몇 달의 시간이 결국 축제의 표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안양청년축제의 핵심은 공연 라인업보다 누가 이 축제를 설계하느냐에 있다. 올해도 그 자리는 청년에게 돌아간다. 9월의 안양을 채울 무대와 프로그램, 분위기와 문장을 직접 만들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축제는 비로소 도시의 현재를 닮게 된다. 이번 기획단 모집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미, 안양은 청년의 도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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