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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확대 나서

김보라 기자
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뮤지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 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진흥원과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내외 주요 행사와 공연, 유관기관, 다양한 현장과 뮤지션을 연결해 실제 무대 기회를 만들고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 지원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음악인이 관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실전형 프로젝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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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지역연계공연_NC파크(풍류모리)(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난해 흐름을 보면 방향은 꽤 분명하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지역 연계공연은 도내 장터와 전통시장을 무대로 14개 시·군에서 펼쳐졌고,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도 이어지면서 경남 뮤지션은 자기 지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무대, 다른 관객, 다른 장르와 맞부딪힐 기회를 얻었다. 지역 음악 지원이 녹음실과 교육실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올해는 그 외연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고문에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연계 공연, 도내 도서지역 공연, 경남국제외국인학교 공연,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 국내 뮤직페스티벌 공연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대의 성격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야구장처럼 대중성이 높은 공간, 섬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 학교와 페스티벌처럼 새로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하나로 묶었다. 이는 음악을 특정 팬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과 지역 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가 갖춘 기반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M층에 자리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시설로, 레코딩과 믹싱, 합주, 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인홀, 보컬룸, 피아노룸, 드럼룸, 교육실 등 전문 창작 환경이 소개돼 있다. 결국 지역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실과 녹음실,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서 시험할 무대인데, 이번 지역 연계공연은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메워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과 함께 진흥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을 대행사도 모집하고 있다. 과업은 공연별 세부 연계 방안 수립, 참여 뮤지션 섭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음향 장비와 공연 환경 조성,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와 영상 제작 등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일 기준 본점 소재지가 경상남도인 사업자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를 가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기준은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공연 생태계 전반을 도내 안에서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역 공연의 힘은 결국 관객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이름난 대도시 페스티벌 한 번보다, 시장과 야구장, 학교와 섬마을에서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이 뮤지션을 더 단단하게 만들 때가 많다. 경남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그런 변화일 것이다. 한정된 공연장 몇 곳이 아니라 도민이 모이는 생활 현장을 무대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무대 위에 경남 음악인을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일이다. 지역 문화정책이 성과를 내는 순간은 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오늘 무대 좋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된다.

 

지역 음악은 종종 기회가 없어서 작아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늘어나면 이야기도 커진다. 올해 경남 뮤지션들이 야구장과 섬, 학교와 축제 현장을 오가며 어떤 얼굴로 관객 앞에 설지, 이번 지역 연계공연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꽤 현실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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