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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외국인주민과 함께 밥상 차린다

포천외국인주민지원센터서 3~5월 ‘K-FOOD 데이’ 운영

한국 음식 배우며 지역사회와 교류 넓힌다.

김보라 기자
포천, 외국인주민과 함께 밥상 차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낯선 도시에서 가장 빨리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말보다 밥상일 때가 있다. 함께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 냄새를 맡고, 한 접시를 나눠 먹는 동안 서툰 한국어도 조금씩 가까워진다. 포천시가 외국인주민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한 ‘K-FOOD 데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요리를 배우는 시간인 동시에,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섞이는 생활의 교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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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주민과 함께하는 K-FOOD 데이(제공=포천시)

 

포천시는 외국인주민의 한국 생활 적응과 문화 교류를 돕기 위해 ‘외국인주민과 함께하는 K-FOOD 데이’ 요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포천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3월 5일부터 5월 14일까지 모두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센터 안내상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교육 장소는 센터 4층 조리실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주민이 한국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일상 속 적응력을 높이도록 짜였다. 첫 수업은 3월 5일 열렸고, 포천시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파키스탄·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주민 10명이 참여했다. 한국어가 서툰 참가자들을 위해 센터 통역상담사들이 함께해 수업 이해를 도왔다. 음식 수업이 단순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언어와 문화 장벽을 낮추는 생활밀착형 지원으로 확장된 셈이다.

 

구성도 친숙하다. 어묵을 활용한 꼬마김밥, 소불고기, 잡채, 불닭 덮밥 등 외국인주민이 한국 음식을 비교적 쉽게 접하고 집에서도 다시 만들어볼 수 있는 메뉴들로 채워진다. 매운맛과 달콤한 간장 양념, 볶음과 무침 같은 한국식 조리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음식 자체보다 더 큰 배움이 생긴다. 밥상 차림과 반찬 문화, 재료를 다루는 방식, 함께 먹는 분위기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K-FOOD는 관광 콘텐츠를 넘어 생활 적응의 언어가 된다.

 

이런 시도는 포천의 지역 여건과도 맞닿아 있다. 포천외국인주민지원센터는 한국어 교육, 사회통합 프로그램, 상담지원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이번 요리 강좌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센터 교육 일정에는 한국어 기초·초급반, 귀화 면접시험 대비 특강 등 다양한 적응 지원 프로그램이 함께 올라와 있다. 정착 초기 외국인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 서비스가 아니라, 언어·생활·교류가 이어지는 촘촘한 연결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주민 정책을 복지나 행정 안내에만 두지 않고 생활문화 영역으로 넓히는 흐름도 눈에 띈다. 요리 프로그램은 특히 접근성이 높다. 말이 서툴러도 손으로 따라 할 수 있고, 결과가 눈앞에 남으며, 수업이 끝난 뒤 가족과 다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가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가족과 함께 먹어보고 싶다”고 밝힌 대목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센터 안에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가정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문화 적응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포천시가 이번 프로그램을 직영 센터를 통해 운영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외국인주민 지원을 민간 위탁에만 맡기지 않고 시 차원의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교육 신청 안내에 따르면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전화나 방문 접수도 가능하도록 열어두었다. 디지털 접근이 쉽지 않은 주민까지 포괄하려는 운영 방식으로 읽힌다.

 

결국 포천의 K-FOOD 데이는 요리 수업 이상의 장면을 보여준다. 외국인주민을 돕는다는 말이 행정적 표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생활 속 접점으로 번역되는 과정이다. 한국 음식 한 접시는 낯선 도시의 첫 친구가 될 수 있다. 포천은 지금 그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함께 밥상을 차리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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