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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갔다가 운동까지…충북 음성, ‘시니어 체육센터’가 바꾸는 하루

운동처방·인지케어 갖춘 새 체육센터

김보라 기자
장터 갔다가 운동까지…충북 음성, ‘시니어 체육센터’가 바꾸는 하루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음성장은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틈이 없다. 봄나물 한 단, 국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나오면 다음 코스는 늘 애매했다. 이제 음성읍 한복판에 ‘걷고 쉬고 몸을 점검하는’ 실내 거점이 생기면서, 장터의 하루가 여행처럼 이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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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 조감도(제공=음성군)

 

최근에는 전통시장을 문화·관광 자원과 엮어 체류형 시장으로 키우려는 사업도 추진되며, ‘걷고 구경하는 읍내’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기문 평화기념관의 넓은 잔디마당을 걷는 발걸음도, 감곡성당의 붉은 벽돌 앞에서 사진을 남기는 여행도 결국은 ‘걷는 힘’ 위에 놓인다.


문제는 그 힘이 세월 앞에서 급격히 약해진다는 데 있다.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가운데, 음성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6%대를 넘는다. 군내 체육시설이 40여 곳 운영되고 있지만, 어르신 몸의 변화까지 세심히 담은 공간은 늘 부족했다. 

 

‘단순한 장수’보다 ‘건강한 장수’가 화두가 되면서, 군은 어르신 맞춤형 생활체육 인프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성읍 읍내리 470번지 일원(음성체육관 부지)에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를 증축하는 사업이 그 핵심이다.

 

센터는 연면적 1200.87㎡,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59억원. 체육진흥기금 30억원을 기반으로 도비 35%, 군비 65%를 매칭해 추진한다. 단체 운동실, 건강측정 및 운동처방실, 인지케어실을 한 건물에 묶어 ‘땀’과 ‘검진’과 ‘두뇌’를 한 동선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발목·무릎 부담을 줄이는 저충격 운동, 낙상 예방을 위한 균형훈련, 만성질환을 고려한 근력 프로그램이 표준이 된다.

 

현장에서 중요해지는 건 장비보다 ‘처방’이다. 신체 활동이 심폐체력과 균형감각을 끌어올리고, 인지자극 프로그램이 기억 저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진다. 혼자보다 함께 움직일 때 꾸준함이 생긴다는 점도 어르신 체육의 오래된 정답이다. 운동은 건강만이 아니라 관계를 만든다. 센터가 ‘헬스장’이 아니라 ‘동네의 약속 장소’로 불리는 순간, 초고령의 외로움도 조금은 옅어진다.

 

군은 2023년 공유재산 심의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2024년 9월 생활체육시설 확충 공모에 선정됐다. 군 관리계획 변경, 실시계획 인가, 설계용역을 마무리한 뒤 2025년 12월 착공했고,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정을 밟고 있다. 강연수 체육진흥과장은 “이웃과 교류하며 건강을 다지는 든든한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자에게도 변화는 분명하다. 음성장에서 봄나물과 장터 간식을 사 들고, 봉학골의 완만한 산책로에서 숨을 고른 뒤, 평화기념관의 전시를 둘러보는 하루는 ‘무리하지 않는 속도’가 매력이다. 앞으로는 그 동선 끝에 ‘측정하고, 운동하고, 다시 나서는’ 실내 거점이 하나 더 생긴다. 초고령의 시간표 위에 체육센터를 찍어 넣는 일은, 결국 한 도시의 여행법을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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