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봄을 알리는 홍매화가 매곡동을 붉게 물들이는 3월, 순천의 근현대사를 품은 길이 다시 열린다.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이 지역 축제와 연계해 성지순례길 홍보와 특별 개방에 나선다.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은 오는 7일 매곡동 일원에서 열리는 탐매축제 기간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3월 한 달간 일요일 특별 개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평소 주중 관람이 어려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여는 것이다.
박물관은 순천 지역 기독교 선교 역사와 함께 근현대 교육·의료·문화 발전 과정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선교사 활동, 지역 학교 설립, 의료 선교의 흔적을 사료와 유물로 전시·보존하고 있다.
이번 축제와 연계해 홍보하는 ‘매산등 성지순례길’은 순천 초기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와 근현대 역사 현장을 잇는 탐방 코스다. 올해는 기존 9개 코스에 고산의원장 가옥을 추가해 총 10개 코스로 확대됐다. 해설사와 동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참가자들은 현장을 걸으며 지역사의 맥락을 듣는다.
투어 신청자를 대상으로 ‘나만의 손비누 만들기’ 체험도 마련된다. 단순 관람을 넘어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흥미를 높인다는 취지다.
한편, 순천시는 같은 날 탐매희망센터 일원에서 ‘홍매화가 알리는 봄, 원도심에서 시작되는 문화’를 주제로 제8회 매곡동 탐매축제를 연다. 매곡동은 오래된 주택과 골목이 남아 있는 원도심 지역으로, 최근 문화행사와 전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재조명되고 있다.
순천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로 대표되는 생태 도시지만, 원도심 곳곳에는 근현대사의 층위가 켜켜이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일요일 특별 개방이 순천의 역사 자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매화 향이 번지는 골목을 지나 성지순례길을 걷는 시간. 봄의 시작과 함께, 순천의 또 다른 얼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