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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흑두루미 첫 관찰 30주년·람사르협약 20주년 기념 행사 성료

원도심에서 습지까지 잇는 생태경제축…치유·버딩 프로그램 호응

문소지 기자
순천...흑두루미 첫 관찰 30주년·람사르협약 20주년 기념 행사 성료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갈대가 바람에 눕고, 철새가 하늘을 가르는 시간. 전남 순천이 순천만의 가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순천시는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운영한 ‘순천 릴레이 토크 콘서트’와 ‘순천만 치유·탐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월 28일 ‘흑두루미의 날’을 맞아 흑두루미 첫 관찰 30주년과 람사르협약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주제는 ‘30년의 생명, 20년의 약속_순천만이 건네는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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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딩챌린지 참가자들이 순천만습지에서 탐조 활동을 하고 있다(제공=순천시)

  

순천만습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안 습지로,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와 저어새 등 철새 수만 마리가 찾는다.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이후 보호와 이용의 균형을 모색해 온 대표적 생태 공간이다.

 

핵심 프로그램인 릴레이 토크 콘서트는 원도심 순천 아랫장에서 순천만습지로 이어지는 생태경제축 위에서 열렸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철학자 박구용이 연사로 나서, 음식과 사유의 언어로 순천만을 재해석했다. 생태 담론을 넘어 문화·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보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했다”, “기념행사의 형식을 넘어선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과 관계자들이 토론과 대화에 참여하며 공감의 폭을 넓혔다.

 

같은 기간 운영된 치유·탐조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새벽 철새 모니터링과 버딩 챌린지 등 현장 중심 체험을 통해 습지의 생태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마련했다. 단순 관람이 아닌 학습과 회복의 경험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순천시는 그동안 순천만 보전을 도시 성장 전략과 연결해 왔다. 순천만국가정원 조성과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연을 지키는 일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는 인식이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치유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갈대밭 위로 날아오르는 흑두루미처럼, 순천은 보전을 통해 미래를 그린다. 30년의 시간은 쌓였고, 20년의 약속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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