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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튤립 개화…순천만국가정원, 60종 100만 본 물결

봄의 색으로 문 열다…‘가든 멍’·피크닉·정원드림호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3월

최치선 기자
전국 첫 튤립 개화…순천만국가정원, 60종 100만 본 물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봄은 남도에서 먼저 깨어난다.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이 1년 중 가장 다채로운 색으로 3월을 연다. 새 학기와 새 출발의 설렘이 겹친 계절, 정원은 전국 첫 튤립 개화 소식으로 방문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1 노을 지는 풍경의 네덜란드 정원(2025년).JPG
노을 지는 풍경의 네덜란드 정원(2025년)(제공=순천시)

 

올해 튤립은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60종, 100만 본 규모다. 동원 맞이원과 스페이스허브, 네덜란드정원을 중심으로 붉은색·노란색·보랏빛이 층층이 번진다. 신축 재배장의 첫 결실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겨울을 지나 땅속에서 버틴 구근이 한꺼번에 고개를 들며 정원은 단숨에 화폭이 된다.

 

튤립만이 전부는 아니다. 노을정원과 나무도감원에서는 백목련과 자목련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고, 뒤이어 수선화·아네모네·벚꽃·유채가 릴레이처럼 피어날 예정이다. 3월 한 달 동안 약 250만 송이 봄꽃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사진을 찍는 이도, 그저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는 이도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맞는다.

 

1 스페이스허브에서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2(2025년).JPG
스페이스허브에서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2(2025년)(제공=순천시)

 

올해 정원의 키워드는 ‘생산적 휴식’이다. 단순히 멍하니 머무는 시간을 넘어 손끝을 움직이는 ‘가든 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뜨개질에 몰입하는 ‘뜨개질 멍’, 문장을 채집하는 ‘글멍’ 등은 정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다. 봄 햇살 아래에서 사소한 손놀림이 생각을 정리해준다.

 

미식도 빠지지 않는다. 벚꽃이 흩날리는 잔디 위에서 즐기는 피크닉과 도시락 콘테스트가 열린다. BBQ빌리지, 프랑스정원, 장독대정원 일대에서는 먹고 쉬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꽃을 본 뒤 맛을 더하는 여정이 봄을 완성한다.

 

정원은 공간의 경계를 넘는다. 동천을 잇는 정원드림호가 운항을 재개했고, 스카이큐브는 정원과 순천만을 연결한다. 관람차에 오르면 꽃의 패턴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정원드림호에서 바라보는 동천변 벚꽃길은 매년 가장 먼저 사진이 퍼지는 장면이다.

 

화려한 봄 뒤에는 100여 명 정원사의 시간이 있다. 한겨울 얼어붙은 흙을 파고 구근을 심고, 새벽마다 물을 주던 손길이 오늘의 풍경을 만들었다. 그 시간 위에 꽃이 핀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시 경제의 동력으로도 자리 잡았다. 방문객의 숙박과 식사, 쇼핑이 지역 상권을 움직인다. 꽃은 계절을 알리고, 정원은 도시를 살린다. 3월의 순천은 지금, 가장 찬란한 색으로 봄을 증명하고 있다.

 

1 튤립이 만개한 네덜란드 정원(2025년).JPG
튤립이 만개한 네덜란드 정원(2025년)(제공=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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