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기 서남부 도시 시흥이 과천 경마장 이전이라는 굵직한 변수를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흥시는 2월 27일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 유치를 위한 전담 추진단(TF)을 구성하고 첫 정기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경마장의 경기도 내 이전 계획을 공식화한 데 따른 선제 대응이다.
이전 대상은 렛츠런파크 서울로 불리는 과천 경마장이다. 1989년 개장 이후 수도권 대표 경마 시설로 자리해왔지만, 도심 개발 수요와 맞물려 이전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기도 내 지자체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흥은 조기 대응을 택했다.
추진단은 임병택 시장을 단장으로 투자유치담당관, 도시정책과, 동물축산과, 공원조성과 등 7개 부서와 시흥시정연구원이 참여하는 구조다. 검토 과제는 명확하다. 교통 접근성과 기반시설 수용력 등 입지 타당성, 문화·관광·레저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지역경제 파급 효과와 일자리 창출 규모, 도시 브랜드 상승 효과 등을 종합 분석한다.
시흥은 서해안과 인접한 해양 관광 자원, 배곧신도시와 시화MTV 일대 개발지, 수도권 전철·고속도로망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오이도와 갯골생태공원, 거북섬 일대는 이미 레저·관광 거점으로 성장 중이다. 경마장 이전이 단순 시설 이전을 넘어 복합 여가 인프라로 확장될 경우, 기존 관광 자원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변수도 적지 않다. 경마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환경 영향, 교통 혼잡 우려 등 지역 수용성 확보가 관건이다. 정부와 한국마사회의 정책 방향, 이전 규모와 조건 역시 향후 협상의 핵심이다. 시흥시정연구원은 사업성 분석과 함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수치화해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정기회의를 통해 단계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중앙부처·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병행할 방침이다. 동시에 문화·관광·레저 산업을 묶는 중장기 발전 구상도 수립한다. 경마장을 중심으로 공연·전시·체험·숙박 시설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임병택 시장은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중요한 기회”라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과천에서 시작된 이전 논의가 수도권 서남부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치 경쟁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