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수도권 남부의 생활 도시 안양이 청년 정책에 다시 힘을 싣는다. 안양시는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2026 청년정책종합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올해 71개 사업에 총 486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전은 ‘안양, 청년의 미래와 성장을 키우다’. 주거와 일자리, 문화·참여를 묶어 지속 가능한 청년친화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분야별 예산을 보면 문화·복지(20개 사업)에 434억원이 집중됐다. 주거(6개 사업) 13억원, 일자리(15개 사업) 22억원, 창업(8개 사업) 9억원, 소통·참여(22개 사업) 8억원이 뒤를 잇는다. 규모 면에서 복지 비중이 크지만, 내용은 생활 전반을 아우른다.
시는 우선 청년 주거 안정을 강화한다. 올해 초 호계온천주변지구에 79세대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한 데 이어 냉천지구 청년
임대주택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이사비와 중개수수료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가구 이사비 지원’도 계속된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월세 지원,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기존 사업도 유지해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춘다.
일자리와 창업 지원은 현장 체험 중심으로 설계됐다. 청년구직자가 협력기관과 민간위탁 기관에서 실무를 경험하는 ‘청년구직자 직장체험’, 여성 청년을 위한 유형별 취업 상담과 커리어 코칭, 대학생 대상 창업 준비 프로그램 ‘대성공’이 대표적이다. 단순 취업 알선이 아닌 직무 경험과 맞춤형 상담을 결합해 취업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문화·복지 영역에서는 고립·은둔 청년을 돕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시작한 ‘고립·은둔 청년지원’ 사업은 안양청년1번가를 거점으로 일상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 일·가정 양립 보육지원도 병행해 청년 가구의 돌봄 부담을 덜어준다.
소통·참여 분야에서는 생애·경력 설계를 돕는 ‘청년 라이프코칭 프로젝트’를 새로 도입한다.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는 ‘청년정책 실무추진단’도 가동해 정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청년자율예산제는 청년이 직접 제안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안양은 서울과 인접한 입지 덕분에 유입과 유출이 반복되는 도시다. 정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거 안정과 일자리 기반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시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와 고용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정책은 도시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높은 수도권에서 안양이 선택한 해법이 실제 체류 인구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