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이 ‘많이 찾는 도시’를 넘어 ‘오래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4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2026년 서울관광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주요 전략과 지원사업을 공개했다. 관광 정책 담당자와 업계, 언론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서울시는 양적 성장에 머물지 않는 질적 도약을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8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여의도 상공을 수놓을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운영을 비롯해 지역관광 안테나숍 시청점 개소, 2026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개최, 한강 드론 라이트쇼 확대, 서울 미식주간 ‘Taste of Seoul’ 운영, 뷰티·웰니스 관광 육성, 우수 관광상품 개발 지원, 관광 스타트업 육성 등이 포함됐다. 축제와 야간 콘텐츠, 미식과 웰니스까지 스펙트럼을 넓혀 방문 동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단은 16개 세부 사업으로 현장 실행력을 높인다. 예술관광 활성화, 해외 관광박람회 참가, 서울 등산관광 프로그램 확대,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 마켓 운영, 서울한류체험센터 운영 등이 이어진다. 또한 디스커버서울패스 활성화, 서울굿즈 브랜드 확산, 컨벤션·기업회의 유치 마케팅도 병행한다. 관광을 산업 전반과 연결해 파급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1,484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재단은 이를 토대로 ‘체험·체류형 관광’ 구조로의 전환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체험을 통한 체류시간 확대, 소비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등산·한강·골목상권·예술 공간 등 서울 곳곳을 연결해 여행 동선을 촘촘히 짜는 작업도 병행된다.
조직 개편도 눈에 띈다. AI혁신팀과 예술·상생관광팀을 신설해 기술과 콘텐츠 융합을 강화한다. 개인 취향과 이동 패턴을 반영한 ‘초개인화 관광 여정’ 구현이 목표다. 이를 통해 지역 숨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체류형 관광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관광산업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규제 개선 과제도 공유됐다. 재단은 불합리한 제도를 지속 발굴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민간의 창의적 사업 추진을 돕는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1,894만 명이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방문이 체류로, 체류가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관광이 시민 삶에 실질적 경제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숫자의 서울에서, 경험의 서울로. 2026년 서울 관광의 방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