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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작은 민박에서 런던까지…세 여성의 시간을 잇는 여정

주영한국문화원, 엘라 리 신작 『Minbak』 출간 기념 북 런치 개최

김보라 기자
인천 작은 민박에서 런던까지…세 여성의 시간을 잇는 여정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1985년 인천의 한 민박집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2008년 런던으로 이어진다. 세 세대 여성의 삶이 시간을 넘어 교차하는 소설 『Minbak』이 영국 독자들과 만난다. 주영한국문화원은 3월 4일 엘라 리(Ela Lee)의 신작 출간을 기념하는 ‘북 런치’를 열고,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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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 BOOK TALK_MINBAK(제공=주영한국문화원)

 

엘라 리는 한국·터키계 배경을 지닌 영국 작가다. 2024년 첫 장편 『Jaded』로 문단에 데뷔해 동의와 인종, 정체성 문제를 다루며 주목받았다. 이후 세대와 기억, 이주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해 왔다. 신작 『Minbak』은 그 연장선에 놓이면서도 한층 깊어진 시선을 보여준다.

 

소설은 1985년 인천과 2008년 런던을 오가며 전개된다. 한 민박에서 성이 없는 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출발점으로, 어린 시절 민박에서 일하다 고향을 떠난 하나(Hana),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어머니의 삶과 가족의 비밀을 추적하는 에이다(Ada)의 이야기가 맞물린다. 인천의 골목과 항구의 풍경, 이주 이후의 낯선 도시 런던이 교차하며, 개인의 기억이 가족 서사로 확장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작품은 이주와 상실, 회복력이라는 주제를 통해 과거가 현재에 남기는 흔적을 탐색한다. 특히 ‘민박’이라는 공간은 잠시 머무는 장소이자 누군가의 삶이 시작되는 터전으로 기능한다. 이름 없이 태어난 아이의 존재는 정체성과 소속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북 런치 행사에서는 작가와 출판사의 대화, 작품과 집필 과정 소개, 독자와의 질의응답, 사인회가 이어진다. 참석자들은 인천을 배경으로 한 서사적 구상과 다층적 인물 설정의 배경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영국 현지에서 한국적 공간과 가족 서사가 어떻게 읽히는지도 가늠해볼 자리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적 서사를 품은 새로운 작가의 목소리를 영국 독자층에 소개하고, 문학을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작은 민박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런던의 독자에게 닿는 순간, 문학은 또 하나의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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