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에서 K-팝 아티스트의 이름을 건 전시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RM의 개인 소장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RM x SFMOMA’를 2026년 10월 3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개최한다. 미술관 회원을 위한 프리뷰는 10월 1~3일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RM이 직접 큐레이션에 참여하고 SFMOMA가 공동 기획자로 나선 프로젝트로, 미국 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형식이다. RM과 SFMOMA 소장품 200여 점을 함께 배치해 한국 현대미술과 미국·유럽 현대미술이 한 공간에서 호흡하도록 구성했다. 단순한 ‘셀러브리티 컬렉션’ 공개를 넘어, 동시대 미술을 바라보는 한 개인의 시선과 철학을 드러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에는 윤형근, 박래현, 권옥연, 김윤신, 도상봉, 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들이 포함된다. 김환기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마크 로스코, 애그니스 마틴, 앙리 마티스, 조지아 오키프, 파울 클레 등 세계 미술사의 거장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다.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 사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 전시장 안에서 마주하면서 색과 여백, 추상과 구상의 결을 교차시킨다.
RM은 전시에 대해 “우리는 경계로 정의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동서양, 한국과 미국, 근대와 현대, 개인과 보편이라는 여러 축을 비추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와 감각으로 작품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FMOMA의 수석 큐레이터 재닛 비숍은 “RM의 컬렉션은 사색적이면서도 치열하다”며 “미술관 소장품과의 병치를 통해 예술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FMOMA는 회화·조각·사진·디자인·미디어아트를 아우르는 미국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기관 중 하나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기존 건물과 노르웨이 건축 그룹 스노헤타의 확장동이 결합된 구조로, 친환경 LEED 골드 인증을 받은 공간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언어와 리듬으로 세계를 연결해온 아티스트가 이제는 전시장 안에서 색과 여백으로 대화를 건넨다. ‘RM x SFMOMA’는 스타의 이름을 넘어, 한 수집가의 시선이 세계 미술사와 만나는 장면을 기록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