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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노란 액자 속 사막, 수원에서 만난 또 하나의 세계

일월수목원 건조온실에서 걷는 초록의 사막 산책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노란 액자 속 사막, 수원에서 만난 또 하나의 세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노란 액자 속에 사막이 걸려 있었다. 프레임 밖은 수원이고, 프레임 안은 멕시코와 아프리카 어디쯤 같다. 그렇게 나는 도심 한가운데서 국경을 넘는다. 이곳은 수원 일월수목원. 2023년 문을 연 뒤, 시민들의 산책 코스를 바꿔놓은 식물 여행지다. 

 

사진을 찍는 순간, 선인장은 풍경이 아니라 조형물이 된다. 둥글게 몸을 말아 햇빛을 모으는 금호(金虎), 하늘로 곧게 솟은 기둥형 선인장, 칼날처럼 뻗은 아가베 잎. 척박함을 견디며 살아남은 식물들의 자세에는 묘한 품위가 있다. 물을 아끼며 살아가는 이들의 방식은 어쩌면 과한 욕심을 덜어내라는 조용한 충고처럼 들린다.

 

일월수목원은 건조기후 온실과 습지원을 함께 품고 있다. 사막과 물가를 한 바퀴에 도는 셈이다. 아이들은 “진짜 선인장이야?” 묻고, 어른들은 그 앞에서 잠시 말을 잃는다. 노란 벽을 액자 삼아 바라본 초록의 세계는 그래서 더 또렷하다.

 

여행이 멀리 있는 건 아니다. 프레임 하나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수원에서 만난 사막은, 생각보다 뜨겁고 의외로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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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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