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설 연휴의 풍경이 달라진다. 전남 곡성군은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섬진강기차마을 중앙광장에서 방문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연다. 명절을 맞아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에 맞춰, 전통 놀이와 겨울 스포츠를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병오년 설과 밀라노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함께 담았다. 중앙광장에는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딱지치기 같은 전통 놀이가 상시 운영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규칙을 설명하지 않아도 곧바로 참여할 수 있는 놀이들이다. 웃음은 자연스럽게 번지고, 명절 특유의 느긋한 리듬이 공간을 채운다.
정해진 시간에는 조금 더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딱지 챔피언십과 컬링 게임, 조랑말 경주 등 경기 형식의 이벤트가 하루 세 차례 열린다. 겨울 스포츠의 요소를 가볍게 변주한 게임들은 관람과 참여의 경계를 허문다. 응원 소리와 박수가 광장을 가득 메우며, 여행지는 잠시 축제의 장이 된다.
참가자에게는 곡성의 지역 특산물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쌀 품종인 백세미와 토란타르트,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이용권 등이 준비됐다. 겨울 추위를 고려해 장작 화로와 휴식 공간도 마련돼, 놀이 사이사이 몸을 녹이며 쉬어갈 수 있다. 행사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며, 참여형 프로그램은 12시 30분·오후 2시 30분·오후 4시에 진행된다.
섬진강기차마을은 명절 나들이 장소로도 익숙하다. 7만5천㎡ 규모의 장미공원과 테마 공간, 체험 시설이 한데 모여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 좋다. 설 연휴에는 여기에 놀이가 더해져, 여행의 결이 한층 가벼워진다. 풍경을 보는 여행에서 몸을 움직이는 여행으로, 공간의 쓰임이 확장된다.
명절 여행은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익숙한 전통 놀이와 낯선 겨울 스포츠가 만나는 순간, 여행지는 자연스럽게 놀이터가 된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설 연휴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족이 함께 웃고 움직이는 시간, 그 자체가 가장 오래 남는 기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