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족여행부터 장기 휴가까지 여행의 방향은 다양하지만, 여행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또 하나의 지도가 있다. 감염병 위험 지도다. 울산 울주군보건소가 최근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감염된 과일박쥐나 돼지 등 동물과의 접촉, 또는 오염된 식품 섭취로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특히 대추야자 수액처럼 현지에서 ‘자연 그대로’로 소비되는 음료가 주요 감염 경로로 지목돼 왔다. 일부 사례에서는 환자의 체액을 통한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보고됐다.
최근 인도 서벵골주 일대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는 치명률이 40~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특이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가지 말아야 할 곳’이라기보다 ‘더 조심해야 할 여행지’에 가깝다.
여행 중 위험은 언제나 예상 밖에서 발생한다. 현지 시장에서 마시는 한 잔의 음료, 농가 체험 중의 가벼운 접촉,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식탁이 감염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국가를 방문할 경우 가열되지 않은 음료 섭취를 피하고,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삼가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입국 과정도 중요하다. 해외여행 후 국내에 들어올 때 발열, 두통, 인후통, 현기증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즉시 신고해야 한다. 귀가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필수다. 이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전과도 직결된다.
여행은 낯선 세계를 만나는 일이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지키는 책임이 따르는 시간이다. 감염병 정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위축시키기 위한 경고가 아니라, 여행을 끝까지 안전하게 완성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준비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