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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2월 27일~3월 29일

꽃 피는 순간, 산사가 카메라를 부른다

최치선 기자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2월 27일~3월 29일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매년 봄, 지리산 자락의 한 사찰 앞마당은 ‘꽃’보다 먼저 ‘셔터 소리’로 깨어난다. 국가유산 천연기념물로 이름난 화엄사 홍매화가 붉은 기운을 올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꽃을 보러 오면서도 결국 자신만의 봄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든다. 화엄사는 오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열고, 산사의 봄을 함께 기록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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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홍매화 2022년 전문 작가 수상작 /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상(홍매화 스님들, 이영태)(제공=화엄사)

 

올해 콘테스트 슬로건은 ‘꽃피는 순간, 꿈이 피어난다’. 부문은 프로·전문가를 위한 ‘프로 사진’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휴대폰 카메라’로 나뉜다. 출품은 화엄사 누리집에서 진행되며, 1인당 2컷까지 접수할 수 있다. 조건은 분명하다. 올해 촬영한 홍매화와 들매화 작품만 받는다.

 

화엄사의 봄을 상징하는 홍매화는 검붉은 색감과 뒤틀린 듯 서로 기대 선 줄기로 ‘화엄매’라 불리며, 들매화(화엄매로 함께 알려진 매화나무) 역시 천연기념물로 관리되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그래서 촬영 규정도 ‘여행자’의 설렘만큼이나 ‘보호’의 원칙을 앞세운다. 무허가·무보험 드론 촬영은 금지되고, 공익 목적 촬영은 촬영 1주 전까지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꽃 가까이 다가가 한 컷을 욕심내기보다, 거리와 질서를 지키는 태도가 사진의 품격을 만든다.

 

개화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화엄사는 실시간 라이브캠도 운영한다. 먼 길을 떠나기 전, 화면 속 가지 끝의 붉은 기척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여행이 가능해진다. 현장에선 사찰의 고요와 관광의 활기가 한 프레임 안에서 묘하게 공존한다. 한낮의 붉은 기운도 좋지만, 기도 소리 잦아든 시간의 매화는 또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심사 결과는 4월 27일 오전 9시 누리집을 통해 발표되며, 총상금은 1000만원 규모다. 행사 기간에는 홍매화를 주제로 한 헌정 노래 음원도 공개될 예정이다. 산사의 봄은 결국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찍고, 남기고, 다시 찾아오게 만든다.


화엄사 매화는 해마다 같은 자리에 피지만, 그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은 매년 달라진다. 누군가는 봄을 증명하러, 누군가는 겨울을 떠나보내러, 또 누군가는 한 장의 사진으로 자신을 설득하러 온다. 이번 봄, 지리산 아래 붉은 꽃 한 송이가 당신의 여행을 시작하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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