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마이스(MICE) 도시’라는 타이틀을 현실로 확장한다. 11년 연속 글로벌 트래블러 독자 선정상에서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이름을 올린 서울은, 올해 국제머신러닝컨퍼런스와 세계폐암학회 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총 85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넘버원 마이스 비즈니스 도시’ 전략을 본격화한다. 회의와 전시의 개최 도시를 넘어, 머무르고 소비하는 도시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서울특별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2026년 서울 마이스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이벤트를 포괄하는 산업으로, 도시 브랜드와 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서울은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2024년 국제회의 개최도시 세계 3위에 오른 성과를 토대로 의학·공학·과학·경제 등 전략 산업과 연계한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나선다.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과 함께 최대 2억8천만 원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민관 협력체인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와의 공동 세일즈를 통해 미주·유럽 전문 전시회 참가를 확대하고, 중화권 인센티브 관광에 대한 집중 마케팅도 병행한다.
주목되는 변화는 ‘블레저(Bleisure)’ 전략이다. 올해부터 서울은 마이스 참가자뿐 아니라 가족을 동반한 일반 출장자까지 타깃을 넓혀, 비즈니스 이후의 시간을 서울 체험으로 연결한다. ‘서울, 애프터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공연·미식·쇼핑을 잇는 야간·주말형 코스를 제안하고, 행사장 내 체험 부스와 AI 챗봇으로 이동과 예약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지난해 문을 연 마곡 ‘서울 마이스플라자’는 올해부터 워케이션 센터 기능을 더해 장기 체류형 비즈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하이브리드 회의실과 디지털 노마드존, 써밋 라운지를 갖춘 이 공간은 마곡 R&D·의료 클러스터, 김포공항 접근성과 결합해 글로벌 임원 미팅과 기술 데모데이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마이스는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경제 성장을 함께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며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환경을 통해 서울을 세계인이 가장 먼저 찾는 마이스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머물 이유가 있는 도시, 서울은 지금 ‘마이스 이후의 시간’을 설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