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26년 여름을 향해 가는 지금, 로스앤젤레스는 월드컵 개최 도시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무대로 변신하고 있다. FIFA 월드컵 2026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월드컵 2026 개최위원회는 경기장 밖에서도 월드컵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지역사회·팬 참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축구를 중심에 두되, 음악과 음식, 도시의 일상이 어우러지는 방식이다.
핵심은 ‘도시 전체를 경기장으로 만든다’는 발상이다. 캐슬린 슐레스먼 로스앤젤레스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위원회(LASEC) 회장 겸 개최위원회 CEO는 월드컵을 “도시 전역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규정한다. 경기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월드컵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 중심에는 FIFA 팬 페스티벌™ 로스앤젤레스가 있다. 2026년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역사적인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은 세계 각국의 팬이 모이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경기 생중계 관람은 물론 라이브 음악과 문화 공연, 인터랙티브 체험, 그리고 LA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가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미국 축구대표팀의 상징적 인물인 코비 존스는 이 공간을 “월드컵의 심장이 뛰는 장소”라고 표현했다.
열기는 콜리세움에 머물지 않는다. LA 월드컵 26 팬 존은 도심과 해변, 공원과 지역 랜드마크까지 월드컵의 무대를 확장한다. 오리지널 파머스 마켓, 유니언 스테이션과 LA 플라자, 베니스 비치, 웨스트 하버 등 장소마다 다른 표정의 관람과 체험이 이어진다. 크리스 클라인 공동위원장은 “팬 존은 월드컵이 팬을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일상 공간이 곧 관람석이 되는 셈이다.
관광 경험도 체계적으로 엮인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개최위원회와 협력해 월드컵 기간 동안 열리는 모든 팬·커뮤니티 이벤트를 담은 ‘39일 팬 경험 가이드’를 선보인다. 일정과 취향에 맞춰 도시를 여행하듯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월드컵의 시간은 개막 전부터 흐른다. 청소년 축구 클리닉, 비영리단체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시민 참여형 공공 공간 개선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다. ‘플레이 에퀴티 펀드’와 연계한 ‘26 커뮤니티 챔피언’ 프로젝트는 지역 단체를 조명하고 실질적 지원을 더했다. 암젠이 후원하는 커뮤니티 데이와 이동형 버스 투어도 도시 곳곳을 순회한다.
이 모든 움직임은 경제적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은 LA 카운티 전역에 수억 달러 규모의 추가 소비와 미디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최위원회가 강조하는 유산은 숫자보다 사람이다. 축구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 함께 광장을 가꾸는 이웃들, 그리고 도시를 새롭게 기억하는 방문객들이다.
2026년 여름, 로스앤젤레스에서 월드컵은 90분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거리와 해변, 공원과 광장에서 이어지는 축제 속에서 이 도시는 가장 LA다운 방식으로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남을 것은, 하나의 도시가 함께 만들어낸 기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