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 화천의 겨울밤, 얼음 위에서 낚싯대를 쥔 소년의 손이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줄 끝에 매달린 산천어가 공중에서 은빛으로 흔들렸다. 서울에서 온 이은성(13) 군은 지난달 개막 전날부터 폐막일까지 24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화천산천어축제 현장을 찾았다. 낮은 물론 밤낚시까지 이어진 그의 도전은 축제 기간 내내 계속됐다.
이 군이 산천어축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네 살 때였다. 부모를 따라 처음 찾은 축제장에서 얼음 위 낚시의 재미를 알게 된 뒤, 매해 겨울이면 화천을 찾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축제 전 기간에 참여하며 주·야간 얼음낚시를 모두 완주했다.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야간 낚시에 나서고, 주말에는 이른 아침부터 얼음 위에 올랐다.
두꺼운 방한복과 장갑으로 무장한 채 낚싯대를 쥔 이 군은 “산천어가 올라오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축제 관계자는 “어린 참가자가 전 기간을 완주한 사례는 드물다”며 “산천어축제가 세대를 잇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얼음 위에서 보낸 24일의 겨울은 한 소년에게 오래 기억될 축제의 시간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