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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폐막선언과 함께 오른 불꽃, 23일 대장정의 끝을 밝히다

얼음 위에 찍은 마지막 문장…화천의 밤, 불꽃으로 겨울을 접다

김보라 기자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선언과 함께 오른 불꽃, 23일 대장정의 끝을 밝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1일 밤, 강원 화천의 겨울이 마지막 장면을 맞았다.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식이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밤하늘을 가르는 불꽃이 얼어 있던 강 위를 환하게 비췄다. 폐막선언과 동시에 터져 오른 불꽃은 23일간 이어진 축제의 여정을 한순간에 요약하듯, 화려하면서도 또렷한 잔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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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불꽃쇼(제공=화천군)

 

해가 진 뒤에도 축제장에는 사람들이 모였다. 두꺼운 외투를 여민 관람객들은 얼음 위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고, 불꽃이 퍼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번졌다. 낮 동안 이어졌던 체험과 인파의 소음은 밤이 되자 잦아들었고, 대신 불꽃이 터질 때마다 울리는 낮은 진동이 축제장의 공기를 채웠다.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여행자, 사진을 남기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장면은 다양했지만, 시선은 모두 같은 하늘을 향했다.

 

올해 축제는 유난히 매서운 겨울과 함께했다. 개막 초반부터 눈과 비가 이어졌고,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날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화천의 겨울은 멈추지 않았다.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체험, 눈썰매와 야간 프로그램이 차분히 이어졌고, 안전을 우선한 운영은 축제 전반의 흐름을 지탱했다. 이런 선택은 방문객의 신뢰로 돌아왔고, 폐막식이 열린 이날 밤까지 발길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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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불꽃(제공=화천군)

 

불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얼음 위에 남은 발자국과 낮 동안의 소란, 그리고 긴 겨울을 견딘 시간들을 정리하는 의식에 가까웠다. 강 위에 드리운 연기 사이로 마지막 불꽃이 사그라질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그 장면을 눈에 담았다. 축제가 끝난다는 사실보다, 함께 보냈던 시간이 또렷해지는 순간이었다.


불꽃이 잦아들고 어둠이 돌아오자, 축제장은 서서히 일상의 표정을 되찾았다. 얼음 위에 남은 빛의 흔적은 곧 사라졌지만, 화천의 겨울이 남긴 기억은 쉽게 녹지 않는다. 23일간 이어진 얼음나라의 시간은 그렇게 막을 내렸고, 다음 겨울을 기약하는 약속만이 조용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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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_외국인낚시터(제공=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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