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26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일인 1일 오후, 축제장은 여전히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얼음낚시터와 체험존, 먹거리 부스 주변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고, 두꺼운 외투를 입은 사람들의 행렬은 해 질 녘까지 이어졌다. 축제는 이날 오후 6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2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메가 이벤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장면을 반복해서 만들어냈다. 특히 폐막일은 ‘마지막 날’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가족 단위 관람객과 단체 여행객이 몰리며 하루 종일 혼잡한 흐름을 보였다. 얼음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 체험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선 아이들,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이 뒤섞이며 축제장의 풍경은 하나의 거대한 장면이 됐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단순한 체험형 행사를 넘어 겨울 관광의 흐름을 만들어온 상징적 축제다.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체험을 중심으로 눈썰매, 얼음조각 전시, 밤마다 이어진 거리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며 낮과 밤이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해외 관광객 비중도 꾸준히 늘어, 축제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언어가 자연스럽게 섞였다.
축제 운영의 중심에는 안전 관리가 있었다. 혹한과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얼음 두께와 동선을 철저히 관리하며 관람객 흐름을 조절했고, 그 결과 폐막일까지 큰 사고 없이 행사가 이어졌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화천산천어축제가 해마다 반복 방문을 이끌어내는 이유로 꼽힌다.
축제의 효과는 지역 전반으로 확산됐다. 화천 시내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연일 만석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농특산물 판매장과 지역 상점가도 활기를 띠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루 체험’에 그치지 않고, 머물며 소비하는 겨울 여행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해가 기울 무렵에도 얼음 위에는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낚싯대를 접는 손길과 함께 아쉬움이 묻어났고, 축제장은 서서히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23일간 이어진 화천의 겨울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얼음 위에 남은 발자국과 기억은, 다음 겨울을 다시 부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