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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청사 밖으로 나와 경남 예술의 지도를 바꾸다

합천을 벗어나 현장으로… ‘만남의 날’이 만든 소통의 변화

김보라 기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청사 밖으로 나와 경남 예술의 지도를 바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그동안 궁금한 점이 있어도 합천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직접 찾아와 설명을 들으니 답답함이 풀렸습니다.” 지난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만남의 날’ 현장에서 만난 한 지역 예술인의 말이다. 행정의 거리감은 종종 창작의 장벽이 된다. 이를 좁히기 위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청사를 벗어나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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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날_ 양산(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군 덕곡면에 위치한 진흥원 청사의 지리적 한계를 보완하고, 도내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만남의 날’을 정례 운영했다. 2025년 4월 1일부터 연말까지 총 13회가 열렸고, 창원·진주·김해·사천·양산·밀양·거제 등 주요 권역을 순회하며 419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찾아오라’는 방식 대신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한 선택이었다.

 

현장에서는 예산과 재정 지원, 공모·심사 절차, 신규 사업 제안, 공간·홈페이지 운영, 정책 건의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지원금 증액 같은 현실적 요구와 함께 “탈락 사유를 알고 싶다”, “정산 시스템이 너무 어렵다”는 행정 현장의 애로가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소통은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생활의 언어로 이뤄졌다.

 

진흥원의 대응은 즉각적이었다. 8~9월에는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정산 및 시스템 교육’을 실시해 60여 명의 행정적 어려움을 해소했다. 현장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는 사업으로 이어졌다. 예술인의 제안에서 출발한 ‘공익 웹툰 제작’은 보이스피싱 예방 등 공익 목적의 콘텐츠로 구현됐다. 홈페이지 자료를 최신화하고, 만남의 날 결과를 공개해 정보 접근성도 개선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진흥원은 올해 ‘만남의 날’을 3월부터 재개한다. 방향은 더 분명하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정보 접근성이 낮은 군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와 농촌의 창작 여건 격차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 정책을 발굴해 도내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김종부 원장은 “현장에서 만난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경남 문화예술의 현재와 과제를 생생하게 확인했다”며 “이번 만남의 날은 민원 청취를 넘어, 예술인과 진흥원이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이 움직이면, 지도도 바뀐다. 청사 밖으로 나온 문화행정은 경남 예술의 지형을 조금씩 새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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