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천년 고도의 시간 위에 새로운 인연이 더해졌다. **경주시**는 미혼 청춘남녀를 대상으로 추진한 만남지원사업을 통해 첫 성혼 커플이 탄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이 마련한 만남의 장이 결혼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사례다.
이번 성혼 커플은 지난해 6월 경주시가 주최한 ‘청춘동아리, 두근두근 설렘의 시작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연을 맺었다. 취미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았고, 오는 2월 경주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관광도시로 알려진 경주가 이제는 ‘삶의 무대’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소개팅 형식을 벗어나, 미혼남녀가 공통의 관심사 속에서 교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체험·동아리 활동을 매개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며, 관계 형성의 속도와 깊이를 참가자 스스로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총 60명이 참여해 16쌍의 커플이 매칭되며 53%의 매칭률을 기록했고, 만족도 조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경주시는 이 성과를 계기로 올해 ‘청춘동아리, 두근두근 설렘의 시작 프로젝트 시즌 2’를 확대 운영한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속형 만남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에서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며, 정착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만남지원사업을 통해 성혼에 이른 커플을 대상으로 결혼축하금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자격 요건을 충족한 커플에게는 커플당 20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 ‘경주페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의 삶의 선택이 지역 경제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도록 설계한 정책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청년들이 경주에서 만나고 결혼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도시는 결국 사람으로 완성된다. 경주의 만남지원사업이 첫 성혼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정책이 일상의 선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천년의 시간이 흐른 도시에서 시작된 이 인연이, 경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