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국 주요 관광지의 랜드마크 호텔로 자리 잡은 라한호텔이 로컬 여행의 감성을 담은 굿즈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전주·포항·울산·목포 등 지역 거점에 위치한 라한호텔은 숙박을 넘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소장하는 경험으로 확장하며 국내 로컬 호텔 체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라한호텔 경주와 전주에 마련된 북스토어&카페는 그 출발점이다. 여행지에서 사유하기 좋은 도서를 큐레이션하고, 지역의 색과 이야기가 담긴 소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1,000원대 소품부터 10만 원대 공예품까지 가격 선택의 폭을 넓힌 전략은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머무는 시간만큼이나 돌아가는 순간을 중요하게 여긴 기획이 호응을 얻었다.
경주에서는 ‘경주산책’이 대표적이다. 지역 청년 예술가와 로컬 소품숍의 아이템을 한데 모아 구성한 이 공간에서, 지역 문화유산을 재해석한 상품들이 판매 상위를 기록했다. 첨성대를 모티브로 한 관광 마스코트 ‘첨성이’를 활용한 인형 키링은 지난해 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첨성대를 마트료시카 형태로 풀어낸 ‘첨트료시카’, 월정교와 경주 탑을 미니어처로 구현한 연필
꽂이, 신라인과 유적을 아기자기하게 담은 다이어리 스티커 등 문구류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전주의 북스토어&카페 ‘전주산책’에서는 예향의 정서가 공예 굿즈로 이어졌다. 전라도 사투리를 위트 있게 담은 볼펜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황동 꽃장식으로 고전미를 살린 티스푼·티포크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통 매듭으로 엮은 소원팔찌와 오얏꽃 머리끈은 전주의 미감을 일상 속으로 옮겨온 사례로 평가받는다.
호텔의 공간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주는 시그니처 향 아이템도 스테디셀러다. 로비와 객실에서 느낄 수 있는 유칼립투스 향을 담은 디퓨저와 샤쉐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라한셀렉트 경주에서는 입욕제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머문 시간의 감각을 향과 촉감으로 다시 불러오는 장치다.
라한호텔의 로컬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여행의 기억을 생활 속에 남기는 매개다. 숙박이 끝난 뒤에도 지역의 이야기와 감각이 이어지도록 설계한 이 시도는 로컬 여행의 깊이를 한 단계 넓힌다. 라한호텔은 향후 브랜드 협업 상품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여행이 계속되도록, 호텔은 이제 공간을 넘어 기억을 디자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