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은 이동의 자유에서 시작된다. 장애의 유무, 나이, 동반자의 형태에 따라 제약이 생기는 현실 속에서 ‘모두를 위한 관광’을 향한 첫 지도가 나왔다. 서울과 지역 관광기구가 손을 맞잡고 유니버설 관광 정보를 한데 모은 통합 가이드북을 내놓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재단을 포함한 지역 관광기구 7개 기관이 참여한 ‘유니버설 관광 거버넌스 통합 가이드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가이드북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약자뿐 아니라 누구나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는 유니버설 관광 정보를 집약한 자료다.
유니버설 관광 거버넌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전국 단위 협의체로, 지역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무장애 관광 인프라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 기관은 서울관광재단을 비롯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광주광역시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울산문화관광재단, 인천관광공사, 충남문화관광재단 등 7곳이다.
가이드북에는 지역별 유니버설 관광지 35곳의 주소와 운영 시간 등 기본 정보가 담겼다. 휠체어 이동 가능 여부,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유무 등 접근성 정보는 픽토그램으로 표시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 접근의 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제작 방식 역시 방향성을 보여준다. 저탄소 실천을 위해 종이 인쇄를 최소화하고 전자책 형태로 제작했으며, 국문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서울다누림관광과 비짓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재단은 가이드북 발간을 계기로 협력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관광·마이스 행사에서 가이드북을 홍보하는 한편, 서울과 지역을 잇는 관광약자 대상 팸투어와 공동 홍보 캠페인을 추진한다. 지난해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유니버설 관광지 답사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실제 관광약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범위를 넓힌다.
거버넌스의 범위는 시·도 단위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로 세분화된다.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어 유니버설 관광 활성화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선정 기관에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작은 변화가 도시 전반의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인프라팀 이준 팀장은 “이번 통합 가이드북은 흩어져 있던 유니버설 관광 정보를 한데 모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서울과 지역이 함께 모두를 위한 관광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행의 기준을 ‘누구나 가능함’으로 바꾸는 일, 그 변화의 출발선에 이 가이드북이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