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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하얼빈·삿포로·퀘백을 닮은 풍경, 체험형 콘텐츠로 완성한 화천의 겨울

얼음낚시 너머의 겨울…화천산천어축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김보라 기자
하얼빈·삿포로·퀘백을 닮은 풍경, 체험형 콘텐츠로 완성한 화천의 겨울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축제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얼음낚시 후 귀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2026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에 두되, 그 이후의 시간을 채우는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산천어를 낚은 뒤에도 축제장은 비워지지 않고, 화천의 겨울은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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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천산천어축제 중 산타우체국에서 산타클로스와 함께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제공=화천군)

 

화천산천어축제의 중심은 여전히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다. 그러나 낚시를 마친 관광객들이 곧장 돌아서지 않는 이유는 그 다음 장면에 있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작은 하얼빈 빙등제’로 불릴 만큼 화려한 조명과 조각으로 시선을 붙잡고,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눈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떠올리게 한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흥겨운 음악과 퍼레이드로 축제장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거리 공연이 이어지는 풍경은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하며, 밤이 되면 화천의 겨울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눈썰매장과 얼음 썰매장에서 가장 크다. 긴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이고, 얼곰이성 앞 넓은 얼음광장에서는 부모가 아이가 탄 썰매를 밀어주며 겨울을 함께 건넌다. 얼곰이성 안의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쓰는 특별한 체험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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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를 즐기는 외국인들(제공=화천군)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의 후손들이 직접 내리는 전통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전쟁의 기억과 현재 이어지는 장학사업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축제장 내 조경철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린 故 조경철 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맑은 날에는 태양 관측도 가능하다.

 

최전방 지역의 특성도 축제에 녹아 있다. 군 장비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호국이 체험관, 제복을 입은 장병들과의 기념 촬영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는다. 과학 교실의 가상현실 체험, 1960~70년대 시가지를 재현한 겨울 문화촌까지 더해지며 축제장은 하나의 겨울 마을이 된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더 이상 얼음 위의 짧은 체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낚시 이후의 시간, 그 빈틈을 채운 콘텐츠들이 겨울 놀이문화를 완성한다. 몸을 녹이는 쉼터와 무슬림 기도처까지 세심하게 마련된 배려는 축제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 최문순 화천군수의 말처럼, 축제장 안팎을 오가다 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화천의 겨울은 이제 ‘잡는 축제’를 넘어 ‘머무는 축제’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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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에 참가한 외국인(제공=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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