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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갯벌 속 황금, K-머드로 세계를 칠하다

영화 속 영감에서 시작된 30년 혁신, 보령머드 성공 신화의 재발견

김보라 기자
보령시...갯벌 속 황금, K-머드로 세계를 칠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할리우드 영화 한 장면이 지역 경제를 뒤흔든 사례가 얼마나 될까? 1992년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영화 \'플레이어\'에서 남녀 주인공이 머드탕에 몸을 담그는 모습은 보령시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숨겨진 가능성을 꿰뚫어 본 보령시는 이내 움직였다. 1994년 한국화학연구소의 정밀 성분 검사를 통해 보령 갯벌 진흙에 알루미늄 등 9종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되면서, 보령머드의 눈부신 30년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작은 발견은 이제 연매출 15억 원 규모의 지역 대표 산업이자 세계로 뻗어나가는 K-머드 브랜드로 성장하는 성공 신화의 씨앗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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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축제를 즐기는 외국인들(제공=보령시)

 

청정 갯벌에서 뷰티 산업의 새 지평을 열다

보령머드의 시작은 국내 뷰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1994년 원광대학교 연구팀이 바다 진흙의 화장품 원료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갯벌의 흙이 아름다움으로 변모하는 국내 최초의 도전이 시작됐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피지 흡착 및 모공 노폐물 제거, 피부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진 보령 갯벌 진흙 . 보령시는 원광대학교와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의 손을 잡고 국내산 머드 화장품 원료 연구에 착수했고, 그 결과 1996년 머드팩, 바디클렌저, 비누, 샴푸 등 4종의 머드 화장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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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제품홍보관(제공=보령시)

 

그러나 초기 인지도는 낮았다. 고심 끝에 보령시는 1998년 \'제1회 보령머드축제\'를 개최하며 화장품 홍보의 활로를 모색했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머드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통해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머드축제는 삽시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고, 머드 산업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지금은 전국에서 연간 169만 명이 찾는 메가급 축제로 성장했으며, 외국인들에게도 "스페인 토마토 축제 같다"는 극찬을 받으며 재방문율 28%를 기록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30년간 쌓아 올린 신뢰, 세계가 인정한 브랜드 가치

보령머드의 지난 30년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약의 역사였다. 2001년 비누공장 준공, 2004년 머드공장 집단화로 생산 기반을 확고히 다졌고, 2006년에는 \'보령머드(Boryeong Clay)\'가 국제화장품 원료집(ICID)에 등재되며 글로벌 화장품 원료로서의 위상을 공식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머드파우더 제조방법 특허권을 획득하는 기술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2018년에는 30억 원을 투자해 머드 고도화 사업을 완료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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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관(제공=보령시)

 

2019년 보령축제관광재단으로 운영을 이관한 후에는 \'BORYEONG MUD+\' 브랜드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K-머드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이러한 노력은 객관적인 지표로도 증명됐다. 2020년과 2021년 대한민국 품질혁신대상 천연화장품 부문 2년 연속 수상에 이어,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고객신뢰도 1위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며 소비자들의 깊은 신뢰를 확인받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빛난 K-머드, 그리고 다가올 20억 시대

보령머드의 글로벌 위상은 2022년에 한층 더 도약했다.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31일간 펼쳐진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서해안권 최초의 해양 관련 국제박람회로, 보령머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념비적인 행사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25회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진행된 박람회는 국내외 84개 기관·기업이 참여하고 13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501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187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기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 보령머드가 단순한 지역 자원을 넘어 국제적인 해양 신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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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박람회(제공=보령시)

 

이러한 성공을 발판 삼아 보령머드는 올해 2026년 20억 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7종의 제품을 생산하며 머드 클렌저, 머드 마스크팩, 버블 톡톡 팩, K-POP 콘서트 굿즈 등 끊임없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망 다각화 역시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와디즈와 같은 온라인 채널은 물론, 인천공항 T1 면세점, 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하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K-뷰티 열풍 속에서 \'K-머드\'라는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정부 지원과 첨단 기술 융합, K-머드 산업 생태계 구축 박차

보령머드 산업은 정부와 학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시군구 연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되어 2026년까지 2년간 집중 지원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보령 지역의 30여 개 머드 관련 기업들은 시제품 제작부터 인증, 디자인 개선, 마케팅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을 받고 있다. 

 

나아가 건양대학교 RISE 사업과의 연계도 기대를 모은다. \'머드기반 맞춤형 K뷰티 Hub 구축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5년간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 건양대학교의 바이오헬스 연구 역량과 보령시의 머드 자원이 시너지를 내며 메타버스 보령머드 전시관 구축, 블록체인 기반 인증 및 유통 시스템 개발,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 K-머드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역 자원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기술을 융합하며 스마트 산업으로 진화하는 보령머드의 모습은 그 자체로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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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박람회(제공=보령시)

 

30년을 넘어 100년으로, K-머드의 새로운 도약은 계속된다

보령머드의 30주년은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다. 1998년 작은 축제로 시작했던 보령머드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여름 축제가 되었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형 한류종합행사 공모에도 선정되어 K-컬처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공식 인정받았다.  2억 8천만 원의 지원금은 이러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동력이 될 것이다.

 

올해 20억 매출 달성 목표, 해외 시장 본격 진출, 끊임없는 제품 리뉴얼, 그리고 첨단 기술 융합까지. 보령머드는 이미 미래를 위한 탄탄한 청사진을 실행해나가고 있다. 지난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 안정적인 생산 기반, 다채로운 제품 라인업, 세계적인 축제,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혁신하려는 의지는 보령머드를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된 상상이 현실이 되었듯, 보령 갯벌에서 시작된 작은 발견이 \'K-머드\'라는 주목받는 브랜드로 우뚝 선 지금, 청정 자연과 첨단 기술이 만나고 전통과 혁신이 조화된 보령머드의 글로벌 시장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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