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어지는 바다 길이 잠시 ‘무료’가 된다. 홍콩관광청이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홍콩행 페리 티켓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두 도시를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 새로운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한 시간 남짓한 항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홍콩 여행의 서막이 되는 풍경으로 기억된다.
홍콩관광청은 1월 19일부터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 국적 여행객에게 홍콩행 이코노미 클래스 페리 티켓 1매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3월 31일까지 유효한 한국 여권과 홍콩 방문 전 7일 이내의 마카오 입국 항공 탑승권을 지참하면 된다. 신청은 홍콩–마카오 노선을 운항하는 **TurboJET**을 통해 가능하며, 재고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마카오에서 출발한 페리는 약 1시간 후 홍콩에 닿는다. 항해 중 창가에 앉으면 빅토리아 하버의 윤곽과 고층 빌딩들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 위에서 처음 마주하는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도시가 품은 에너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전하는 장면이다. 도착지는 홍콩-마카오 페리 터미널이 자리한 셩완. 전통과 현대가 맞물린 이 지역은 홍콩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셩완의 골목을 걷다 보면 포호이스트리트(PoHo) 일대의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 할리우드 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갤러리와 앤티크 숍이 자연스럽게 동선을 만든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 사원인 **만모사원**은 여행자에게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건네고, 옛 경찰관사 건물을 재생한 PMQ는 지역의 디자인 감도를 응축해 보여준다.
연초의 홍콩은 문화 일정도 풍성하다. 음력설을 전후로 도시 곳곳이 축제 분위기에 잠기고, 홍콩 아트 페스티벌, 아트 바젤 홍콩 등 대형 행사가 이어진다. 온화한 기온 덕분에 도보 여행이 편하고, 도시의 리듬을 천천히 음미하기 좋다.
자연을 곁들인 일정도 매력적이다. 홍콩섬 남동부의 **드래곤스 백**은 접근성이 뛰어난 트레킹 코스로, 능선을 따라 걸으면 섹오 해변과 남중국해의 해안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짧은 일정에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어 도심 일정과 균형을 이룬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어지는 무료 페리는 이동의 비용을 덜어주는 혜택이자,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제안이다. 바다 위 한 시간이 더해지며, 홍콩은 도착지가 아니라 ‘서서히 시작되는 도시’가 된다. 이 겨울, 항해로 여는 홍콩의 첫 장면은 오래 남을 여행의 기억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