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함박눈이 눈발을 날리던 12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 얼음판에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2026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가 개막 사흘째를 맞아 다양한 겨울 놀이와 체험으로 북적였다. 산천어 얼음낚시와 함께 짚라인, 얼음썰매 등 다채로운 눈·얼음 프로그램이 축제의 중심을 이루며 겨울 여행객들을 사로잡았다. 축제는 오는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 일원에서 이어진다.
강원도 최북단 접경지역 화천군에서 열리는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는 매년 겨울이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2026년 축제는 지난 1월 10일 개막해 얼음으로 뒤덮인 화천천 일대를 무대로 눈과 얼음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얼음낚시를 비롯해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도전 이벤트, 아이스 썰매, 눈썰매, 컬링, 빙판 위 버블슈트 놀이 등 다양하다.
함박눈이 내린 12일 현장은 아이들과 어른 할 것 없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얼음판 위에서 짚라인에 몸을 싣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이들도, 눈을 가르며 얼음썰매를 타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모두 겨울 풍경에 흠뻑 빠져 있었다. 특히 얼음 위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운 뒤 산천어를 기다리는 손맛 체험은 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단순한 놀이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장 주변에는 산천어를 바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향토 먹거리 부스가 들어서, 겨울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얼음 아래에서 잡은 싱싱한 산천어를 현장에서 조리해 먹는 풍경은 이곳만의 겨울 풍미다.
이 축제는 CNN이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으며 세계 겨울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강화해왔다. 매년 1월에 화천천이 꽁꽁 얼면 얼음판 위에 축제장이 조성되고,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 겨울 풍경과 놀이를 즐긴다. 얼음낚시뿐 아니라 눈썰매, 눈 조각, 빙판 스포츠 체험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족 단위 여행객과 젊은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겨울 축제는 낮만의 화려함뿐 아니라 밤에도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축제장 곳곳에는 야간 낚시터가 운영되어 어둠 속에서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고, 화천 시내에서는 산천어 조명 축제가 열려 밤길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야간 프로그램은 낮과는 또 다른 감성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처럼 화천산천어축제는 지역 관광자원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겨울철 여행 루트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강원도 겨울 여행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였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겨울은 본래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그러나 화천은 얼음과 눈으로 한 해의 시작을 축제로 채운다. 함박눈 내리는 축제장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겨울의 시간을 기억으로 바꿔 준다. 얼음판 위에 남은 발자국처럼, 여행의 추억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