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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셀야란드스포스, 물의 뒤편에서 만난 시간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셀야란드스포스, 물의 뒤편에서 만난 시간

아이슬란드 남부의 초록이 짙은 땅 위로 낮은 구름이 흘러가는 날, 나는 셀야란드스포스 앞에 서 있었다. 셀야란드스포스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무게만큼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폭포다. 물보라를 맞으며 폭포 앞에 서면, 여기까지 온 나의 숨소리가 경외로 바뀌는 순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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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셀야란드스포스(사진=트래블아이)

 

폭포의 진정한 마법은 뒤쪽에서 시작된다. 길이 좁아지고 습기가 짙어지는 틈을 지나자, 물의 커튼이 빛을 반사하며 희미한 무지개를 피워 올렸다. 그 빛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듯, 뒤를 돌아보지 말라 속삭이는 듯 울퉁불퉁한 바위 틈 사이로 스며들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물방울은 미세한 파동으로 내 몸을 감싸는 듯 보였다.  순간, 폭포 뒤에 서 있는 나는 무릎 아래로 스며든 서늘한 감각조차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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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야란드스포스 뒤쪽 풍경(사진=최치선 기자)

 

절벽과 물살이 빚어낸 공간은 눈과 피부로만 느끼는 곳이 아니었다. 폭포 뒤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거꾸로 펼쳐진 그림처럼, 세상 모든 색을 한 장의 캔버스에 담아놓았다. 부드러운 흙 냄새, 물의 속삭임, 바람의 차가운 손길은 나를 이곳에 영원처럼 오래 머물게 했다.

 

셀야란드스포스는 단지 눈앞의 풍경이 아니다. 그 한가운데로 들어와 내 마음을 흔드는 살아 있는 시구(詩句)처럼, 나를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이끈다. 폭포의 뒤편에서 다시 밖으로 나올 때, 나는 이 물소리가 내 안에 길게 남아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이곳을 떠나도 사라지지 않을, 자연이 준 잔잔한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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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야란드스포스 풍경(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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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야란드스포스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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