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북 영동의 전통시장이 국악과 과일이라는 지역 자산을 품고 새로운 문화관광 공간으로 변신을 준비한다.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보고, 듣고, 맛보는 경험을 더한 영동전통시장은 지역 여행의 핵심 코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영동군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6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에 영동전통시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향토자원을 활용해 전통시장에 문화·관광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핵심으로, 영동군은 이를 통해 시장의 기능과 이미지를 동시에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내년까지 총 10억 원을 투입해 영동전통시장을 ‘국악과 과일이 빚어내는 풍류와 미식의 문화장터’로 조성한다. 국악의 고장으로 불리는 영동의 정체성과 포도·곶감·와인 등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 자체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장 안에 조성된 다목적광장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동풍류페스타’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국악 공연과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접목해 장날의 풍경을 축제의 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문화거리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 방문객들이 시장 곳곳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도 정비한다.
먹거리 개발도 병행된다. 영동 포도와 곶감, 지역 와인을 활용한 특화 메뉴를 선보이고,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해 젊은 층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전통시장이 지닌 정서에 새로운 소비 방식을 더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영동읍 설계리 신협에서 산림조합 구간에 자리한 영동전통시장에는 현재 230여 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군은 이미 지난해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대비해 시장 내 다목적광장(945㎡)을 조성하고 주차장(4천344㎡)을 확장하는 등 기반 정비를 마쳤다. 이번 사업 선정은 이러한 선제적 준비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영동군은 시장을 중심으로 국악체험과 지역 농산물 소비, 관광 동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영동전통시장을 쇼핑과 관광,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 지역 관광의 핵심 코스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삶과 문화가 가장 진하게 남아 있는 공간이다. 국악의 울림과 과일의 단맛이 어우러질 영동전통시장은 이제 여행자가 머물며 즐기는 장소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장터에서 시작된 풍류가 영동 여행의 기억으로 이어질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