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북 안동의 전통 직조문화가 빛과 결합해 겨울 밤 새로운 풍경으로 되살아난다. 안동포타운 일원에서 전통 공예와 야간 경관을 결합한 루미나리에 행사가 열리며, 체험과 숙박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전통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번 시도가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동포타운(다누림협동조합)은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5년 3대문화 콘텐츠 확충 시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2026년 1월 10일부터 2월 21일까지 안동포타운 일원에서 「실과 빛의 정원-안동포 루미나리에」를 운영한다. 개막식은 1월 10일 오후 3시 안동포타운에서 열리며, 점등식과 함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루미나리에는 안동포 실과 천 등 전통 직조 소재를 활용한 공예형 빛 전시로 구성된다. 낮에는 전통공예 체험이, 해가 지면 길쌈마을 일대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한국적 정서를 담은 야간 경관이 펼쳐진다. 손으로 짜던 실과 천의 기억은 빛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된다.
행사 기간에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한옥 숙박과 전통공예 체험, 야간 루미나리에 관람을 결합한 1박 2일 상품 〈안동포에 묵다〉가 1~2월 선보이며, 직조 체험과 명상을 접목한 감성 치유 프로그램 〈실의 쉼표〉도 관광 코스에 포함된다. 짧은 방문에 그치지 않고 머무르며 경험하는 여행으로 안동포의 매력을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은 제작과 설치 과정에 지역 공예인과 예술가, 주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전시 결과물뿐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며,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되는 새로운 관광 모델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직조문화의 가치와 현대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장면이다.
안동포 루미나리에는 사라져가던 전통 직조마을의 시간을 빛으로 불러낸다. 실을 잇듯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겨울 밤의 풍경은 안동 여행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더한다. 전통문화가 오늘의 여행으로 이어지는 순간, 안동포타운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