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도시의 방향은 책상 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전남 순천시가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시는 지난 5일 서면을 시작으로 23일까지 24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2026 시민과의 대화’를 연다. 시정의 큰 틀을 공유하고, 생활 현장에서 체감하는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자리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소통 행정을 강화하려는 순천시의 의지를 담고 있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궁금해하는 시정의 방향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지역별로 다른 고민을 현장에서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화의 문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연다. 노 시장은 2026년 시정운영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주요 역점사업과 추진 일정, 기대 효과를 시민 눈높이에 맞춰 안내한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생활 불편과 지역 현안, 정책 제안에 대해 답하고, 사안별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현장에서 접수되는 의견은 속도감 있게 처리된다. 즉시 조치가 가능한 사안은 현장에서 또는 단기간 내 처리하고, 추가 검토가 필요한 건의는 관계 부서와 연계해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 접수된 건의사항은 분야별로 분류해 즉시·단기·중장기 과제로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처리 과정과 결과는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건의에 대해서는 단순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는다. 원인을 분석해 제도 개선 과제로 묶고, 종합 대책을 마련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순천시는 그동안 생태와 문화, 정원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다져왔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이러한 비전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읍·면·동마다 다른 생활 반경과 과제를 반영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접근이다.
노관규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는 정책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시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과정”이라며 “읍·면·동의 특성과 현안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말이 오가고, 길이 만들어지는 시간. 순천의 2026년은 그렇게 시민 곁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