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장터는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지역의 이야기와 얼굴이 모이는 생활의 무대다. 충북 음성군의 대표 전통시장인 음성시장이 문화와 관광을 입고 새 출발에 나선다. 군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가운데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음성시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에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결합해 쇼핑을 넘어 체험과 방문의 이유를 만드는 정책이다. 음성시장은 이번 선정으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총 10억 원을 투입해 시장 고유의 정체성을 살린 특화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 키워드는 ‘품바’다. 군은 △음성품바시장 통합브랜드 개발과 적용 △‘한 입 품바빵’ 개발 및 판로 확대를 통해 시장의 상징을 분명히 한다. 익숙한 장터 먹거리에 이야기를 입혀 다시 찾게 만드는 전략이다. 여기에 △빛나는 품바시장 만들기 △품바치킨거리 조성으로 야간 경관과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한다. 장이 서지 않는 시간에도 걷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관광 동선 확장도 병행한다. 인근 골프장·낚시터·캠핑장과 음성시장을 연결한 관광 코스를 개발해 방문객의 흐름을 시장으로 끌어온다. △품바국수거리 연계 강화 컨설팅은 기존 상권의 완성도를 높이는 장치다. 시장 안팎의 자원을 엮어 ‘하루 코스’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군의 목표는 분명하다. 고연령층 중심의 생활형 상권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가족 등 미래 고객이 반복 방문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 방문객 수 증가와 체류시간 확대가 자연스러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 정책과의 호흡도 맞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활성화 기조 아래, 지역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응답한다. 음성시장의 경우 ‘품바’라는 문화 자산이 그 해답이다.
현연호 일자리경제과장은 “음성시장이 지닌 문화적 자산과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흥과 이야기가 살아나는 장터, 음성시장의 다음 장면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