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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대한민국 겨울의 심장, ‘화천산천어축제’

세계인 유혹하는 얼음 위 23일간의 마법

꽁꽁 언 화천천에 산천어 등불 가득

겨울 놀이터와 세계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K-페스티벌

문소지 기자
대한민국 겨울의 심장, ‘화천산천어축제’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강원도 화천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겨울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2026년 시즌의 문을 활짝 열 준비를 마쳤다.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읍 화천천과 선등거리 일대는 오색찬란한 빛과 얼음의 향연으로 물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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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 축제 (제공=화천군)

 

축제 개막에 앞서 지난 12월 20일 저녁 6시, 화천읍 중앙로 일대의 선등거리에는 수많은 산천어등이 불을 밝히며 겨울밤을 환히 수놓았다. 이와 동시에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 조성된 실내얼음조각광장 또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의 핵심은 단연 \'계곡의 여왕\' 산천어와의 특별한 만남이다. 드넓게 펼쳐진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짜릿한 얼음낚시는 물론,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한치한(以寒治寒) 맨손잡이 체험은 화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미처 예약하지 못했더라도 현장 낚시터가 운영돼 아쉬움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혹여 낮 시간 산천어와의 만남에 실패했더라도 밤낚시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매년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별도의 전용 낚시터와 편안한 쉼터를 마련해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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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축제 맨손잡기(제공=화천군)

산천어 체험 외에도 축제장 곳곳은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은 40m 슬로프와 60m 얼음판을 시원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며 잊지 못할 속도감을 선사한다. 전통 얼음썰매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얼음썰매까지, 추억 가득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화천군은 매일 밤 꼼꼼한 정빙 작업을 통해 최상의 빙질을 유지하며 방문객들의 안전과 즐거움을 책임지고 있다. 회오리 모양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아이스 봅슬레이’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며,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얼음 축구, 컬링, 피겨 스케이트 등 온몸으로 즐기는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장 상공을 가르는 하늘 가르기 체험은 지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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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장(제공=화천군)

 특히 화천산천어축제는 세계 각국의 겨울 문화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3대 빙등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 재현된다. 하얼빈 현지 최고 장인 30여 명이 직접 참여하여 얼음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곳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자리한 화려한 눈 조각 작품들은 삿포로 눈축제의 대형 조형물을 연상케 하며 환상적인 겨울 왕국을 연출한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가 방문하는 산타우체국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을 모티브로 한 선등거리 야간 페스티벌은 매 주말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겨울밤의 낭만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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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산타 (제공=화천군)

 화천산천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축제로, 매년 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다. 2011년 CNN이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 플래닛’을 인용하여 화천산천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7 wonders of winter)’로 소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지금은 연간 500건이 넘는 축제 관련 보도가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퍼져나가며 K-페스티벌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화천군은 눈과 얼음을 경험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성공을 거두었다. 현지 여행사들이 매년 수많은 단체 관광객을 화천으로 유치하며, 이는 매년 약 10만 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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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조각광장(제공=화천군)

 무엇보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 뒤에는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거대한 얼음판 위에서 동시에 수만 명이 오고 가는 만큼, 화천군과 (재)나라는 얼음판 컨디션 관리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화천천 상류의 여수로를 통해 유속과 유량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얼음 두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완벽한 빙질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 매일 수중 점검반이 투입되어 얼음 상태를 점검하며, 축제 상황실에서는 펌프 시설,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CCTV로 확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그러나 이 모든 축제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나 철저한 안전 관리뿐만이 아니다. 바로 축제를 \'우리 모두의 축제\'로 여기는 화천군민들의 남다른 애정과 강한 연대감이 바탕이 된다. 형식적인 참여를 넘어, 축제장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이들 모두의 관심과 헌신이 모여 화천산천어축제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재)나라 이사장으로서 축제를 총괄 지휘하는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이 축제를 기다려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최고의 겨울 추억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겨울의 한복판, 화천에서 펼쳐질 23일간의 짜릿한 얼음 여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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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관광객들이 맨손잡기에 참여해 잡은 물고기를 보여주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제공=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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