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낙동강 위를 가로지르는 레일바이크, 100년 가까운 시간을 품은 터널 속 와인동굴, 그리고 동화처럼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공간. 경남 김해의 대표 관광지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체험형 여행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기차가 오가던 폐선로를 재생한 이 공간은 산업 유산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보고 타고 걷는’ 여행의 밀도를 높였다.
김해 생림면 낙동강변에 자리한 김해낙동강레일파크의 시작은 레일바이크다. 2010년 폐선된 철로를 따라 달리는 바이크는 강 위를 건너는 구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낙동강 철교를 지날 때면 발아래로 흐르는 강물과 맞은편 들녘이 한 프레임에 담긴다. 속도는 느리지만 풍경은 길게 남는다.
레일바이크를 마치고 나면 여정은 동굴로 이어진다.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한 와인동굴은 한때 기차가 숨을 고르던 공간이다. 지금은 산딸기를 활용한 와인과 식초, 지역 특산품이 전시·판매되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늘한 온도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걷기 좋다. 최근 새 단장을 거치며 내부 연출을 강화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늘고 있다.
동굴의 끝에는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린다. ‘디지털 케이브’라 불리는 미디어아트 공간이다. 반짝이는 빛과 울림 있는 소리, 움직이는 벽면이 이어지며 마치 동화 속 통로를 지나듯 공간이 전환된다. 영상과 조형이 결합된 이 공간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방송은 물론 해외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김해의 새로운 관광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2026년을 겨냥한 여행상품 구성도 눈길을 끈다. 주말 기준 성인 4인 이용 시 레일바이크·와인동굴·디지털 케이브를 모두 포함한 상품이 제휴 여행사 주중 요금으로 제공돼 가격 부담을 낮췄다. 짧은 이동 동선 안에서 서로 다른 체험을 연달아 즐길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이나 새해 첫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사라질 뻔한 철로를 여행의 무대로 되살린 공간이다. 강을 건너고, 동굴을 지나, 빛의 통로를 걷는 경험은 새해 여행에 어울리는 변화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2026년, 김해에서 시작하는 이 짧고도 밀도 높은 여정이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춰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