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폐역이 된 옛 경주역 부지가 국가 시범 혁신지구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경주시와 국가철도공단이 손을 맞잡고, 역사성과 미래 기능을 아우르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舊) 경주역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8일 옛 경주역 부지를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후보지로 최종 지정될 경우 국비 250억 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양 기관은 공모 선정을 위한 공동 대응을 비롯해 행정·인허가 절차 협력, 실무 협의체 구성과 운영 등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사업 대상지는 면적 7만 9,438㎡의 옛 경주역 부지다. 총사업비 3,822억 원을 투입해 K-헤리티지 복합거점과 미래모빌리티 통합허브, 체류형 공간 ‘경주 STAY’ 등 도시 기능을 한데 묶는 핵심 시설들이 들어선다. 신라 천년의 역사 자산을 콘텐츠로 확장하고, 이동과 체류가 결합된 도심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철도 기능이 빠져나간 뒤 한동안 멈춰 있던 공간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심의 중심축으로 재편된다. 관광 동선과 생활 인프라를 연결하고, 문화·산업·교통이 겹치는 복합 거점으로서 지역 활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철도 자산 개발 경험을 축적해 온 국가철도공단과 도시재생을 추진해 온 경주시의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철도 자산 개발 노하우와 도시재생 역량이 결합되면 옛 경주역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심의 얼굴이 될 것”이라며 “2026년 본 공모 최종 선정을 이뤄 시민들이 체감할 혁신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2026년 하반기 국가시범지구 혁신지구 본 공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실시설계와 사업시행인가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길이 멈췄던 자리에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폐역은 이제 경주의 내일을 싣는 플랫폼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