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천년 고도의 밤에 청소년들의 음악이 깊게 스며들었다.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을 주제로 한 정기연주회로 한 해의 성장을 증명하며 시민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했다.
경주시는 지난 21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제15회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The Great Beethoven’을 주제로, 청소년 단원들이 한 해 동안 쌓아온 음악적 역량과 성장을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였다.
1부에서는 〈Preparense Tango〉에 이어, 경주 출신 피아니스트 최호준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C장조가 연주됐다. 경쾌한 리듬과 단정한 호흡 속에서 단원들의 에너지와 오케스트라의 균형 잡힌 앙상블이 객석의 집중을 이끌었다. 협연은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지닌 기초 체력과 표현력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2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7번 전악장이 이어졌다. 반복되는 리듬과 추진력이 특징인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간 집중력은 단원들의 성숙을 보여줬다. 음의 결을 고르게 다듬은 연주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잠재력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올해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는 체코 현지 공연과 문화 교류, 체코 청소년 초청 공동 공연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확장해 왔다. 낯선 무대에서의 경험은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안정감 있는 해석과 무대 매너로 되돌아왔다는 평가다. 지역을 넘어 세계와 호흡한 시간이 음악적 시야를 넓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청소년 단원들이 한 해 동안 준비한 무대가 또 하나의 성장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음악을 통해 시민들이 위로와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0년 창단된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연주 활동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혀왔다. 시민의 일상 속에서 음악이 머무를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온 점도 의미가 크다.
무대 위에서 울린 베토벤의 선율은 청소년들의 현재를 비추고, 다음 계절을 예고했다.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26년 1월 8일부터 15일까지 신규 단원 모집에 나선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 아동청소년과(054-779-6177)로 문의하면 된다.

